반갑습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 아침에 고향을 지키시는 군민 여러분과 고향을 떠나 경향각지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담은 마음으로 큰 절로 세배 드리겠습니다.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많이 모자라는 제가 지난 10일 재경남해군향우회 신년 하례식에서 회장이란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 무거운 짐을 지고 먼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많은 분들의 힘을 믿고 고향과 향우님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해 보려고 합니다. 열심히 해서 향우회를 활성화 시키려는 고향의 동생, 언니, 누나로 저를 생각하시고 많은 힘 실어주시면 그 힘으로 모자라는 부분 채워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린 시절 설날의 추억은 무궁무진합니다. 한 해를 무사히 보내게 해준 데 대한 감사로 그믐제를 모시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했지요.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대보름까지는 어린 저의 생각엔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널 구덩이를 파서 널빤지를 올려놓고 정월이 다 가도록 동네 언니들과 손잡고 널을 뛰었고, 동네 오빠들이 띄우는 연날리기도 오래도록 하늘을 바라보며 여운을 남기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르신들과 마당에 덕석 깔아놓고 종지에 윷가락 담아 던지며 도야 모야 하시며 막걸리 한 잔에 흥을 돋우고 보름날은 새벽에 일어나 앞마당에 나가  휘~여 휘~여 하며 새를 쫒고 들어와서 할머니가 구운 김 한장씩 나누어 주시던 그 김 맛을 아시는지요?

동생들 앞세우고 큰집, 작은집 다니며 어른들께 세배 드리고 세뱃돈 대신 조청에 인절미 찍어먹으며 좋아라했던 일들은 전설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위를 둔 집안에서는 장인 장모님께 세배 드리러 온 사위 몸보신 시킨다고 애지중지 키우던 씨암탉 몇 마리씩 없어져도 아까워하지 않으셨던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 이웃과 정 하나로 뭉쳐 살던 그때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옛생각에 젖어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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