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지난 22일 미조항 구 냉동창고 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제2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군의원과 관광진흥담당관의 인사말에 이어 사업추진현황에 대한 설명을 관광개발팀장이 했고, 세부사업내용을 스투디오. 음머, 차재 작가가 발표했다.

1986년 미조면의 승격과 함께 준공된 미조항 냉동창고는 30여 년간 미조항의 수산업을 지켜온 대표적인 산업시설이다. 남해군 수협에서 2002년 제빙냉동공장을 신설함으로써 장시간 방치되었고 해양수산부의 미조항 아름다운 어항 조성사업의 공원화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구 냉동창고를 오래된 항구의 역사성과 지역성이 담긴 복합분화공간으로 재생함으로써 지역민과 관광객이 한데 동화될 수 있는 미조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고자 주민과 군 관계자가 영상으로 제공된 자료를 열심히 시청했다. 냉동창고를 활용할 주요시설로는 복합문화공간(갤러리, 공연장), 식음서비스시설, 지역커뮤니티공간, 미조항전시관 레지던스 등으로 사업비는 20억 원으로 도비 50% 군비50%이다. 건축설계공모는 2019년 2월이고 공사발주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재생 사업에 관한 질의응답과 주민의견 수렴에서 ▲반대 측 의견을 살펴보면 △기획한 내용이 농어촌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도시적발상인데다 관광객이 들어와서 즐길거리가 없어 임대수익을 창출할지조차도 의문스럽다. △냉동창고를 헐 경우 관광개발 유발효과를 낼 수 있고 오히려 경관도 살릴 수 있다. △주차공간도 없는 곳에서 굳이 몇 십억 들여 사업을 한다는 것은 부적합하다. △조형물은 이제 너무 식상하고 자연풍광이 대세이다. △미조 땅은 협소하여 관광버스도 주차할 수 없으니 주차난 해결이 급선무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고 하는데 손님이 많이 오면 미조는 오히려 죽는다. △좁은 냉동창고를 활용하지 말고 확장 가능한 곳을 물색하여 새롭게 아이템을 구상하는 것이 낫다, 등이 있었다.

▲찬성 측 의견을 살펴보면 △건물을 없애는 것보다 미조주민들이 원하는 관광 포인트를 잘 잡아 젊은 층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요즘은 세계여행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아름다운 미항으로 살려냈으면 한다. △미조는 200년 된 항구이고 어업전진기지이므로 인프라가 많아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배나 그물에 관한 어부박물관이나 어류생태관 등 어부들의 모습을 담았으면 한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멸치털이 모습이나 어구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 △유휴공간을 만들어 외국인 선원들도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하자. △주변을 정리하고 옥상주차타워를 만들면 주차문제는 해결된다,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차를 주차하고 멸치 터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만들어 달라, 최소한 10년을 내다보고 구상해 달라 △어업전진기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기록돼 있는 이곳을 미조면민의 투표로 결정하자, 주민들이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미조주민들이 거기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하게 해야 한다. △타 도시재생사업을 한 후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참고하여 암벽등반 같은 공간 활용을 해보자 △문화와 역사 경관이 있는 미조로 키워야 한다. 냉동창고 재생사업에만 그치지 말고 어떤 것과 결합을 해야 한다, 등이 있었다.

송도호 미조면장은 “우리가 우리 지역을 만든다. 지난번에도 지역주민의 논란이 됐던 게 주차장 문제였다. 군민과의 대화에서도 말했듯이 인근에 주차타워를 짓는 게 필요하다. 어느 위치에 어떻게 짓는 것은 2차적인 문제이지만 배후시설을 잘 활용하면 해결이 된다”고 했다.

김용태 관광진흥담당과장은 “어제도 여기서 군민과의 대화를 하고 오늘도 냉동창고 때문에 회의를 하고 있다. 우리는 관광객의 마음을 잘 읽고 거기에 맞는 트렌드를 착안해야 한다. 장항의 ‘헐스밴드’는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장항의 바다, 노을 지는 광경을 인터넷에 올리니 사람들이 몰려온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냉동창고를 바라보고 어떻게 할지 의견을 모으고 용역사업을 할 것이다. 시설을 다시 짓는 것보다 추억이 묻어 있는 공간 활용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공간을 만들면 좋지 않겠냐”고 했다. 윤종길 부의장은 “냉동창고는 안전진단을 거쳤기에 지역민이 충분히 활용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지역 랜드마트는 아니지만 살아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꼭 필요한 삶의 공간 표상 우리 삶의 흔적이 될 것이다. 같이 힘써서 문화관광 어업의 역사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으며, 임태식 의원은 “지금 미조의 현안은 절박한 상권문제라고 본다. 주차장이 없어서 기반시설이 없어서 관광객이 안 오나 하는 고민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담기 위해 모였으니 오늘 미항으로 만드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으며, 정영란 의원은 “냉동창고가 오래 되었지만 쓸 수 있다면 보존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아름다운 주변경관에 볼거리와 복합문화 공간으로 해동을 시켜 해결책을 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들의 활기 넘치는 그런 삶의 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자원 확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조를 대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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