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복자 소장
변복자 소장

올해로 14년째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곳의 상담소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2019년에는 내실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지역의 특성상 바쁜 농사철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해 드리고 노인의 자살충동을 없애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폭행의 주범인 대상자는 이미 죽었지만 간혹 폭행의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앓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다. 우리는 그분들을 한 명이라도 빠짐없이 챙겨야 될 사회적책무가 있다. 여러 여건상 이곳까지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사례자들을 위해 상담원과 함께 동네방네 찾아가는 상담을 작년에는 20회 정도 가졌는데 올해는 직원1명이 더 충원되어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가정폭력은 어떻게 보면 미투이다. 성폭력처럼 내 잘못이 아니다. 국가에서는 피해자들을 위해 의료지원 심리정서적지원 긴급생계비지원 등을 준비해놓고 있다.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이런 제도를 기억하고 필요한 시기에 꼭 지원을 받았으면 한다. 우리는 보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쉬쉬하며 숨기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당장 급박한 일이 생길 때는 간혹 우리가 두고 간 홍보지를 보관하고 있다가 전화를 하기도 한다. 개인의 인권은 아주 중요하다. 모두 가정폭력으로 시달리지 말고 하루빨리 용기를 내어 연락을 주시기 바란다.

끝으로 항상 보조금이 부족하여 활동이 자제되기도 하고 인력도 최소한으로 꾸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부터는 운영이 제대로 될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번에 국비지원에 선정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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