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근 시인이 지난 12월 31일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첫 시집을 출간했다. 공직생활32년을 마무리하던 날 남해군 연말시상식에서 녹조근정훈장을 받았고 시상식 후에는 동료와 후배 공무원들의 축하 속에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현근 시인은 2004년 격월간지 ‘한국문인’에서 이미 수필로 등단하였고 2018년 계간지 ‘리토피아’에서 시로 등단하여 문인으로서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김 작가는 현재 남해문학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문학창작교실을 개설하여 남해군민들의 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 ‘백일홍 꿈을 꾸다’에는 제1부 산속 종합병원‧제2부 남해바래길‧제3부 구제역 풍경접종‧제4부 시로 지은 밥으로 각20편씩 총8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세상을 보는 창인 시 속에는 공직생활에서 오는 소회, 남해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 어머니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등을 생활 속에서 틈틈이 건져올려 잔잔한 울림을 준다.

시인의 말에는 “거울 속 나는 내가 아니었고 한 채의 폐가가 거기 있었다. 이제 겨우 시집 한 권 거뒀을 뿐인데 60년 세월을 다 소모해 버렸다.”라고 돼 있다. 김 시인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성찰하고 자신에 대해 살며시 채찍을 가했지만 “감사하게도 다시 빈손이다”에서 살아갈 세월에 대한 희망을 부여했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있는 김 작가는 앞으로도 할 일이 많았다. 그동안 진행했던 문학창작교실을 오는 3월부터 활성화시키고 서각도 열심히 하고 글도 열심히 쓸 생각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남해문학회 회원들과 소박한 출판기념회도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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