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왕릉 답사를 하고 있는 재경 향우들의 발길이 새해에도 이어졌다. 남해군향우카페(카페지기 오행순) 회원 8명은 지난 6일 올해 첫 왕릉 답사길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오행순 카페지기와 구덕순 회장, 이명천, 감충효, 정천식, 김은정 회원 등이 단출하게 참가했지만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아끼고 지키려는 마음만은 뜨거웠다.
이번 목적지는 문정왕후와 명종이 잠든 태릉과 강릉, 성종과 중종의 능인 선정릉 등 왕릉 4곳과 봉은사다. 시아버지(성종)와 남편(중종), 며느리(문정왕후), 아들(명종)까지 같은 시대 왕가의 무덤과 문정왕후의 지원으로 국가사찰로 성장한 봉은사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엮인 답사코스였다.

일요일 아침 일찍 태릉 입구 매표소에서 만난 향우들은 조선 중기 우먼파워를 자랑한 문정왕후의 능을 둘러 봤다. 이어 조선왕릉 전시관에서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우리나라 왕릉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강남으로 이동해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일행들은 선정릉을 찾아 답사를 이어갔다. 선릉은 9대 임금 성종과 정현왕후가 안장된 왕릉이며 정릉은 중종의 릉이다. 일행은 해설사로부터 왕릉 배치와 역사의 뒷 이야기를 들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구덕순 회장은 “해설사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그냥 다닐 때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알고 재밌다”며 “비슷비슷한 왕릉이지만 가는 곳마다 이야기가 있어 답사가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1월 답사는 봉은사 탐방으로 마무리 됐으며 3월은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동구릉’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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