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표(도울동산 대표)

마늘축제 홍보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올해 마늘 시세가 어떻게 되겠냐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어 바야흐로 마늘 철이 된 것 같다.

올해 마늘농사가 어떻게 될 지 필자도 정확하게 전망키는 어렵지만 농가에 도움이 될까싶어 조심스럽게 펜을 든다.

현재 파지문제 등으로 가공업체들의 남해산 마늘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낮다고 할 있어 올해산 남해마늘 농사도 다소 불투명하다.

남해군이 이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마늘쫑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수확시기와 수확 후 관리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농가는 무조건 수확시기를 10일 늦춰야 하고 농협은 마늘은 상품이라기보다 깐마늘의 원료라는 인식을 뚜렷하게 새겨야 한다.

수확 후 건조와 작업(뿌리 자르기, 껍질 벗기기, 등급 세분화)에서 발생하는 파지율을 최소화해야 하며 특히 줄가리 적재는 절대로 해선 안된다.

현재(2005년산) 남해 마늘 시세는 1등 2350원, 2등 2100원, 3등 2000원 수준이다. 매입가 기준으로는 입고비 감량[보관세, 금융비용(약 600원)]을 제외하면 각각 1720원, 1500원, 1470원 수준이 된다. 결국 마늘을 저장한 사람들은 매입과 판매시기에 따라 100~300원을 남겼다.

문제는 전체적으로 생산자의 노령화와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로 마늘 생산과 소비는 계속해 줄고 있다는 점과 품질(파지)문제로 아직도 판매를 하지 못하는 물량이 상당량 있다는 것이다. 특정 지역 마늘은 무조건 매입을 거절당하고 있고 섞어서 보낸 마늘도 돌려보내는 실정이다.

올해 작황은 전국적으로 대체로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확시기의 날씨이다. 생산량과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올해 마늘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교적 판매를 앞당겨야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시세가 6월보다 100원 이상 낮았기 때문이다.

마늘가격은 수입마늘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최저 가격과 최소 가격이 확정된 상태로 남해산 1등 기준으로 1300원 이상 1700원 이하라고 할 수 있다. 1700원 이상의 시세는 저장용이 아니라 저장비 부담이 빠진 가저장 한계시기의 시세이다.

앞으로 DDA 협상이 마늘가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문제는 결론적으로 2006년산 마늘(2007년 5월까지)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국가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빠른 시일 안에 합의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설령 연내에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국회 인준절차가 있기 때문에 금년산 마늘까지는 FTA 협상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산량과 소비량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것으로 예상할 때, 수입 마늘의 가격은 신선 깐 마늘 기준으로 금년 수준(kg당 26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해산의 품질 문제(특히 파지)가 올해도 지속된다면 농가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농가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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