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가을‧겨울 세 차례에 걸쳐 노량승강장을 이용했던 한 군민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 승강장 내부 환경에 불쾌감을 느끼고 본사로 이 사실을 알려왔다. 바깥에서 봤을 때는 승강장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내부 풍경은 얼굴을 찌푸리게 되고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벽면이 지저분한데다 붙어 있는 광고지까지 너덜거리고 창틀에는 먼지가 쌓여 뿌옇다 못해 까맣기까지 하다. 바닥도 먼지와 이물질들로 얼룩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잠깐 앉아 있거나 머물고 싶은 생각을 전혀 들지 않게 한다. 남해대교와 가장 인접한 곳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이런 승강장의 모습이 외부인의 시선에는 과연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 되고도 남는다.

노량마을 이장은 “옛날에는 승차권을 팔던 사람들이 관리를 하여 괜찮았지만 지금은 차 안에서 매표를 하니 관리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은 마을에서 관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행정에서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남해각 옆 화장실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때 한 번씩 함께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승강장 옆 화장실은 불필요하니 없애는 게 나을 것이다”고 했다.

비록 비바람을 피하고 잠깐의 쉼을 제공하는 작은 승강장일지라도 이런 곳에도 세심한 행정의 손길이 미친다면 남해의 이미지는 더욱 상승될 뿐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청결한 남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화창한 외관처럼 내관도 산뜻하게 도색이 된다면 조금 전의 속은 느낌 같은 기분은 사라지게 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는 사람처럼 안과 밖이 표리부동하지 않는 승강장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하고 남해에 머물고 싶은 생각을 더욱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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