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청년 양희수 사진작가가 지난해 연말 ‘마파람 사진관’ 문을 열었다.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이제는 지역 전체가 노령이 되어버린 남해에, 지역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청년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년들은 저마다 공방, 카페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장의 사진으로 지역의 역사와 사람을 기록·기억하는 사진관이 문을 열어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지역에 젊은 열정을 전하고, 때로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가는 청년이 한 명 있다.

바로 사진을 놀이로 여기고 대통령 사진사가 되는 꿈을 꾸는년 ‘양희수 사진작가’다.
남해읍에 위치한 그의 작업 공간에서 양 작가가 생각하는 사진작가로서의 꿈과 청년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양희수 작가는 남해에서 나고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토박이다. 그는 군대를 전역한 후, 취업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고민하던 중 무작정 시작했던 사진을 찍고 다닌 경험이 지금의 직업과 꿈이 되었다고 한다.

보통 사진이라는 분야를 전공하면 서울이나 도심에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불문율이었던 것처럼 양 작가도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국토대장정을 비롯해 공중파 3사와 국방부가 공동 제작한 정신영상교제 제작 등 사진과 영상을 제작하며 경험을 쌓아 갔지만, 서울살이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닌 것을 느끼고 고향 남해로 눈을 돌리게 됐다.

양 작가는 “경력을 쌓고 나만의 사진관을 개업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서울의 삶은 사람에 치여 사는 빡빡한 삶이었고, 여유가 없는 힘든 날의 연속이었다”며 그때의 감정을 소회했다.
그렇게 해서 돌아오게 된 남해는 고향이란 느낌 때문이기도 했지만 푸근한 인심과 여유가 느껴지는 변함없는 곳이어서, 그는 여기서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그의 첫 꿈을 이뤄낸 첫 걸음인 ‘마파람 사진관’도 지난해 말, 문을 열었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했던 작업 속에는 남해의 풍경은 물론 평범한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유독 많은 편인데, 그 점이 그가 남해에서 사진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반증해 주고 있었다.

양 작가는 “농어촌인 남해의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은데 보통 다들 부끄러워는 하시지만 늘 협조적이시다. 사진은 저의 꿈을 이루는 동시에 고향 남해의 사람과 지역의 변화 흐름 등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활동해 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남해는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깨끗한 곳으로 바다, 하늘, 나무 등 모든 물체들이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 생기가 변치 않았으면 한다. 또 한편으로 이 넘치는 생기와 함께 젊은 청년들이 남해로 들어와 지역의 활력을 더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혹시나 사진작가를 꿈꾸는 학생, 청년들에게는 이렇게 조언한다.

“어디든지 자기가 찍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촬영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니며 많이 찍는 꾸준함과 부지런함이 있으면 되겠죠. 도움이 되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꿈을 꾸고 키워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그는 미래 40~50대가 됐을 즈음이면 대통령 사진사가 될 것이란 꿈을 꾸며 “남해의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닮아 새로 문을 연 사진관도 편하게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요즘 일반 사진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정성을 선물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양 작가가 가장 좋아한다는 사진. 고향 남해에서 우연히 만났던 할머니를 3년 후에 다시 만나 찍었다고 설명했다.
양 작가가 가장 좋아한다는 사진. 고향 남해에서 우연히 만났던 할머니를 3년 후에 다시 만나 찍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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