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묵은 해를 보내고 2019년 새 해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는 전국 국민들의 발길들이 대한민국 관광명소인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와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을 비롯해 망운산 등 남해군 곳곳으로 이어졌다. 새해에 거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기대와 소망, 희망은 여느 때보다 강렬하고 간절해 보였다.

 

상주은모래비치에선 각지에서 묵은 해 보내고 새 해 맞이 행사 풍성

 

 

상주은모래비치에서 2018년 해넘이 행사가 포함됐던 ‘제17회 남해상주 해돋이&물메기 축제’는 2018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오후부터 서울과 부산 등 외지에서 하나 둘 몰려온 관광객들과, 이번 행사를 주최한 상주면연합청년회 회원들, 행사장 부스에서 해맞이객을 맞이하는 주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31일 오후 2시 관광객 참여 체험행사로 시작된 상주 해넘이 행사는 주민ㆍ관광객 화합 노래자랑, 버스킹과 초청가수 공연으로 후끈 달아 올랐으며 오후 8시부터 이남철 상주면연합청년회장의 힘찬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된 개막식에는 장충남 군수와 박종길 군의회의장 등 기관장과 협찬 단체장들이 참석해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와 함께 주민들을 격려하는 축사를 해 주었다.

이남철 상주면연합청년회장은 개회선언 직전에 한 환영사에서 “전국 명소인 이곳 상주에서 전국에서 오신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 편안하고 뜻있는 해맞이 행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새 해로 넘어가는 자정까지 상주은모래비치 행사장에서는 초청가수 노래에 맞춰 참석객들이 흥겹게 춤 추기도 하고 지역민과 참여객의 새해소망 말하기 즉석 인터뷰도 진행됐다. 이윽고 자정이 되자 군민과 관광객의 카운트다운 합창으로 2019년 1월 1일로 접어들자 맹렬한 기세로 하늘 여기저기서 불꽃이 올라 터졌다.

새 해 새벽 일찍 해돋이를 보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차한 차량행렬이 상주면 망산 아래 도로를 메웠다. 상주면새마을부녀회가 준비한 따뜻한 국물에서 피어오른 김은 맹렬한 추위와 어둠을 몰아냈다. 인파가 망산에 대부분 오르고 새벽 어둠을 이리저리 헤집고 제법 붉은 기운이 수평선 저쪽에서 움터 오를 때쯤 망산 정상부에선 새해 희망나눔 음악회가 새해의 태양을 불러올렸다. 이윽고 2019년 새 해가 수평선을 너울거리며 모습을 내 보이자 관광객과 주민들은 일제히 소망풍선을 하늘로 띄워 올리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고 새 해의 부상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

 

가천다랭이마을 해맞이, 선명하게 떠올라 ‘앞날도 밝겠지’

 

 

남해에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매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만 이번에는 남해안 쪽에 구름이 낀다는 일기예보를 접한 탓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 행사는 남해군에서 후원을 하여 이날 장충남 군수와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하여 이곳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해맞이를 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 6시30분부터 7시까지 남면농악단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기원제를 올렸다. 이날 초헌관에는 장충남 남해군수, 이장이 아헌관을, 개발위원장이 종헌관을, 집사는 김태성 씨가 맡아 제를 올렸다. 7시30분이 되자 일기예보를 비웃듯 새해 첫해가 둥글고 뚜렷하게 떠올랐다. 7시부터 쓰기 시작한 소원문은 나무 사이에 묶어둔 새끼줄에 꼼꼼히 끼워두고 두 손을 모으고 마음으로 기도했다. 이날 관광안내소 일원에서는 일출과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오는 사람에게 다랭이논에서 재배한 우렁이쌀 1㎏과 재경향우인 손영환 씨가 찬조한 초콜릿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가졌는데 금방 동이 났다.

 

전라도 광주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남해에 처음 왔다. 오늘 해를 보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었고 돈도 많이 벌어서 집도 사고 여행도 다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했고, 창원에서 온 가족은 “남해에 2~3년 전에도 왔었는데 그때는 해를 보러 온 것은 아니었다. 가족들이 모두 제자리에서 맡은 일을 잘하고 중학생인 우리 아이들이 특히 공부 잘하고 바르게 잘 살아가기를 빌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해가 선명해 앞날도 밝을 것 같다는 희망적인 말을 주고받으며 휴대폰에 담은 일출을 지인들에게 보냈다.

장충남 군수는 “가천다랭이마을을 찾아주신 군민과 관광객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다. 날씨가 예고보다 춥지 않고 포근하다. 다랭이마을에서 새 기운을 받아 올해가 더 평화롭고 생활이 풍요롭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외에도 제윤경 국회의원, 류경완 도의원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 마을 사무국장의 말에 따르면 “작년에는 새벽4시부터 관광버스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버스는 보이지 않고 주로 승용차로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들이 소단위로 몇 명씩 온 것 같다. 주차한 차 대수는 많은데 사람 수는 예년보다 적은 것 같다. 아마도 날씨 예보로 단체 손님들이 이곳을 멀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해신문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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