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저 구름아래 살고 계시겠지’ 타향에서 부모가 계신 곳(쪽)의 구름을 보며,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망운(望雲)은 구름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망운지정’은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정을 나타내는 의미로, 망운지회(望雲之懷)라고도 한다.
 중국 신당서(新唐書) 적인걸전(狄仁傑傳)에 나오는 성어로, 당(唐)나라 측전무후(則天武后:본명은 무조, 중국최초의 유일한 여황제이며 당태종(唐太宗)의 후궁으로 입궁, 훗날 태종의 아들 고종(高宗)의 후궁이 되었고 67세에 황제자리에 올라 국호를 당(唐)에서 주(周)로 변경,15년간 통치)시대, 적인걸(狄仁傑)은 고종때 대리승(大理丞)이란 높은 벼슬에 올라, 1년 동안 1만 7천여 명을 올바른 재판을 한다. 
그 후 강남(江南) 순무사(巡撫使)가 되어서는 음란(淫亂)하거나 민심을 미혹(迷惑)하는 사당(祠堂)1천 700개소를 없애고, 예주자사(豫州刺使)로 있을 때에는 무고(無故)한 죄로 사형을 선고(宣告)받은 2천명을 구제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큰 호응과 칭송을 얻었다.
 하지만 그 뒤 간신(奸臣) 내준신(來俊臣)의 모함으로 측전무후에 의해 투옥되었다가 지방으로 좌천(左遷)되어 병주(幷州)의 법조참군(法曹參軍)으로 부임(赴任)하였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적인걸이 타이항산(太行山)에 올라 주위를 돌아보니 한 조각의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것을 보며,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며 "우리 부모님은 저 구름 아래 살고 계시겠지." 
그리고는 구름을 쳐다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하고 비탄(悲歎)에 잠겼다. 여기서 ‘망운지정’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훗날 적인걸의 인품과 평판이 높다는 말을 들은 측전무후는 다시 그를 재상(宰相)으로 등용하였고, 그는 부패한 정치를 바로잡아 측전무후의 신임을 한 몸에 얻었다.
 어느 날 측전무후가 상서랑(尙書郞)으로 합당한 인물을 추천하라는 명령에 주저 없이 아들 광사(光嗣)를 과감히 추천 하는 등 일처리에 사사로움이 없었다고 한다.
 ‘망운지정’이란 타향에서 자신도 어려움과 힘든 일도 겪지만, 고향의 부모를 그리워하는 자식의 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객지(客地)에 나온 자식이 고향의 부모를 그리는 정과 부모에 대한 애틋한 자식의 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 말은, 자신의 뿌리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곳과 그리운 사람을 간직하고 있다.
 비슷한 성어로 하늘의 흰 구름을 쳐다보며, 그 구름아래 계실 부모를 그리워 한다는 백운친사(白雲親舍)가 있다.
 한해를 보내면서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저물고갈길은멀다.본보‘17.6.30보도)’이라 했던가? 할 일은 많은데 아쉬움 속에서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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