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면마을회관 앞에서 지난 12일 농업기계연구회 현장기술컨설팅 행사를 가졌다. 국가기능사자격증을 가진 봉사단원들이 이날 회사에 휴가를 내고 차면마을을 찾아와 경운기10대 트랙터3대 관리기3대 엔진톱10대 예초기12대 등을 아침 9시부터 수리했다.

‘경남농업기술원 산하 경남농업기계기술연구회’인 이 단체는 6년 전에 발족을 하여 1년에 4번의 봉사를 분기별로 가져왔다. 4분기 봉사 마지막 날인 이날 농기계수리를 무료로 받게 된 것은, 경남지역에 주소를 둔 회원들 40명 중에 차면마을에 처가를 둔 이용조 씨가 얼마 전에 이장과의 만남을 통해 재능기부를 제안하여 수락이 된 것이다. 이날은 회원 25명이 참가하여 모두 밝은 모습으로 농기계 수리에 임했다.

김금동 초대‧직전회장은 몇 년 전에 맥가이버로 방송을 탄 적이 있는 초음마을 출신으로 이 단체의 산증인이었다. 그는 “경남18개 시군을 돌아다니면서 농기계를 고쳐주고 있는 우리 회원들은 모두 경상남도기술원에서 농업정비기능사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며 “오늘 다른 지역보다 기계가 더 많이 나왔지만 정비기술들이 향상되어 빨리 고쳐지고 있다. 오늘 부속을 많이 가져와서 거의 교환을 했다”고 밝게 말했다. 어제 총회에서 새로 뽑힌 차원덕 신임회장은 “앞으로 회장직을 1년간 맡게 된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정기적인 봉사가 힘들었다. 앞으로는 분기별로 하던 네 번의 봉사를 바쁜 철에 한번 더하는 걸로 하고 지역마다 부장직도 골고루 두어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이날은 기계정비사봉사반과 남해농업기술원센터, 농업기술원 세 팀이 합작을 하여 기계를 뜯고 조립을 한다고 차면마을회관에는 오랫동안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회원들은 해마다 전국기능대회에 참가하여 금은동을 휩쓸기도 하였기에 회원 중에는 명장도 있었다. 봉사를 원하는 곳만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봉사자들은 소속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는 훌륭한 인재들이었다.

양중권 이장은 “그동안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수리를 받아왔지만 재능기부는 오늘 처음 받아봤다. 다들 열심히 해 주니 엄청 좋다. 무료로 비싼 부품도 갈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마을에 장가온 이용조 씨 덕분에 이런 날이 있는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지난주 12월21일자 25면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농기계교육’ 기사내용 보충)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