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저는 지난 6개월을 새로운 비전과 정책으로 '번영하는 남해'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군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군민소통 위원회 발족과, 지역 산물의 유통과 판매기능을 향상 시키고, 상공분야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관광산업 육성 및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경제살리기위원회 구성, 남해화폐-화전을 통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지원할 다양한 대책도 고민해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군민 여러분과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의 협조와 지원으로 사상 최초로 5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성과와 토대 위에서 민선7기 군정 시책이 군민의 삶과 함께 어우러져 ‘내 삶이 바뀌는 남해, 행복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우리 공직 내부가 자율적이고 주도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조직이기를 원했습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소통과 대화를 통한 원활한 협업으로 대형 프로젝트도 너끈히 감당할 조직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남해를 구해내기에 아직은 온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30여년을 살고 난 후에 낡은 발톱과 부리, 날개를 스스로 뽑는 고통을 이겨낸 솔개만이 다시 창공을 날 듯 지금 우리 남해군과 공직자도 혁신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군수인 제가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직접 실천하겠습니다. 

2019년부터는 군민 여러분께서 다소 섭섭해 하시더라도 행사 참여와 경조사 참석을 과감히 줄이겠습니다. 그 시간에 삶의 현장, 현안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서 하나라도 더 확인해 보고 소통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겠습니다. 예산확보와 민자 유치를 위해 중앙부처와 유치 관련 대상자를 만나는데 시간과 정열을 쏟겠습니다. 군민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향우 등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가급적 모든 마을과 도시의 기업체나 기관 간에 자매결연을 추진하겠습니다. 제값을 받는 농수산물, 지역의 관광, 특산물 홍보에 나서겠습니다. 

지난 6개월간 준비해 왔던 제도와 조직정비. 재정확충 노력들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00억 이상이 투자되는 남해읍 도시재생과 선소권역 활성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되고, LPG 가스 배관망 사업과 북변천 정비사업도 차근차근 진행될 것입니다. 농산물종합가공시설도 완공되면 농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제품화 되어 부가가치 높은 농업으로 변모해 갈 것입니다. 수산물 6차 산업화 단지, 관광종합 개발계획 수립, WHO 고령친화도시 추진, 군도 및 농어촌도로 정비, 스마트시티 군 관리계획 재정비 등으로 어느 때보다 남해발전을 위해 활발한 군정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설리 대명리조트 착공과 노도문학의 섬 완공,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과 힐링 빌리지 조성 사업도 재개될 것입니다.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와 진교~노량간 도로 확포장 공사도 노량대교와 함께 우리 남해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여수∼남해 간 해저터널 건설 사업도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꼭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도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개발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잘 조정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와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력행사와 대립각으로 상대의 의지를 꺾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데 더 익숙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몇 개월 사이 의미 있는 터닝포인트를 겪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익숙하지 않았던 숙의민주주의를 경험한 것입니다. 나와 뜻이 다른 상대를 이해하는 것을 배우기도 하고, 내 주장을 펴는 연습과 나의 의견과 다른 차선을 받아들일 줄 아는 소통과 숙의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언론3사 주관의 풍력 발전 대토론회는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의미 깊은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참여형 개발 방식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망운산 보호라는 커다란 공감대가 우리 사회에 내재함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오늘 그동안의 숙의 과정에서 나타난 군민의 바람대로 망운산의 자연생태를 보호하고 지켜낼 것이며, 더불어 남해 군민의 이익도 도모해야 할 군수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지난 7월 23일 조건부 개발행위허가 이후 사업자는 아직까지 부관의 이행이나 후속 개별 인허가를 신청해오고 있지 않아 아직은 가부(可否)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이후 관련 내용이 접수되면 ‘망운산이 무분별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한다’는 기본 방침 하에 남은 인허가를 면밀히 검토할 것입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주민 참여형 개발방식으로 사업자와 일부 군민들이 최근 체결했다는 협약의 실현 가능성과 그로 인해 혹시 우리 군민들이 피해 입을 여지가 있는지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충분히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남해공용터미널 문제는 저의 의지와는 달리 연내 희소식을 드리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이왕이면 현재의 버스터미널 시설을 기반으로 터미널사업자가 터미널사업 면허를 취득해 운영하도록 할 것입니다. 기존의 매표소 공간 소유자와 상인연합회간 대화와 설득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2월 20일에는 매표소와 대합실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했고, 그 결과가 나오면 다시 협의해 해결 방안을 마련토록 할 것입니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생활쓰레기 매립장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결코 쉽지는 않으나, 하동군과 공동으로 폐기물 소각시설 광역화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더불어 제3의 방안도 검토한 후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선 당장은 현 매립시설의 토사 제방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군 청사 신축문제는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후보지에 대해 군민소통위원회와 읍면 순방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론화 절차를 진행할 것입니다.
최근 북변지구 행복 주택사업은 위치가 부적합하다는 주민의 뜻을 수렴한 의회의 결정에 따라 보류되었습니다. 군민의 대의 기관인 의회의 뜻을 존중하며, 새로운 장소 물색 등 후속조처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군민여러분! 우리 남해는 머지않아 인구의 절반, 2사람 중 1사람이 노인층이 됩니다. 군산이나 인근 거제 통영에서는 한국GM, 성동조선 등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40대 취업자가 그 지역을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 남해 지역도 시장에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소상공인들의 일거리가 없어진다는 하소연이 날로 높아감을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일본의 국가경제 위기 시 중앙정부가 제일 먼저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 삭감을 단행 하였고,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지방 정부는 생존을 위해 이웃의 힘 있는 자치단체와 어쩔 수 없이 통합되었습니다. 실제로 3,100개의 기초자치단체가 1,800개로 줄었습니다. 우리 남해군과 자매결연 이사시도 그렇게 통합해서 생겨난 자치단체입니다. 최근의 국제정세와 경제 위기 앞에서 우리 남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군민여러분과 더욱 열심히 대화하고 소통하여 좋은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군민여러분! 그리고 남해가 잘 발전하기를 바라는 언론인 여러분! 전국각지에서 항상 고향 사랑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시는 향우 여러분들! 다가오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는 ‘다이나믹한 남해’를 기치로 힘껏 달려 나가겠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 하시고, 활기 넘치고 희망찬 2019년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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