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교육지원청과 남해군이 공동주최하는 ‘2018. 보물섬 교육공동체 행복축제’가 오늘(21일) 부터 내일 토요일까지 이틀 동안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이들의 꿈을 온 마을이 함께” “교육공동체로 번영하라 보물섬 남해여”를 대표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 축제는 교육을 테마로 한 축제로는 처음이다. 이 축제를 영광스럽게도 본사가 주관하고 있다.  

한 명의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실제로 그러했다.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은 공동체였다. 아이들은 공동체 속에서 삶의 지혜와 자연과 인간의 기본적 관계를 배우며 어른으로 성장해갔다. 공동체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를 공동체가 키워냈다. 이러한 삶의 연속적인 과정이 바로 교육이었고, 그것이 곧 역사였다.   

그랬던 교육공동체를 허물어뜨린 것은 속도가 매우 빠른 우리의 산업화 과정이었다. 자본의 이윤을 위한 효율, 나와 내 가족만의 안위를 위해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이 협동과 순리와 조화로움과 상생의 자리를 꿰차면서 공동체는 그야말로 맥없이 해체되고 말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016년부터 힘차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인 ‘행복교육지구’는 지역사회와 공동체로부터 분리돼버린 공교육을 다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품속으로 안기게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나듯이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공교육이 안길 품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그로 가는 길은 바로 남해군과 경남도교육청이 맺은 행복교육지구정책추진협약(교육지원청 3억+남해군 3억=6억 원)으로 성사됐다. 올해 그 첫해 사업이 진행됐던 것이다.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주목한 곳이 바로 가장 작은 단위인 ‘마을공동체’다. 이를 ‘마을학교’라 칭하는데 이는 교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로 찾아가거나, 또한 아이들 스스로 찾아가거나, 마을교사들이 아이들을 부르거나 그 어느 방법이든 학교의 수업과 교과서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첫해 만들어진 마을학교(학부모나 전문단체가 운영하거나 마을의 생활터전이 학교가 되는)가 20여 개나 되고, 아이들 스스로 작성한 꿈빛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만든 꿈빛동아리가 54개나 된다.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는 꿈빛아지트도 많이 생겼다.  

그렇게 첫해 행복교육지구사업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바로 이번 축제의 주인공이다. 축제의 내용 모두 이들 주인공들이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서로 나누는 장을 펼치는 것이다. 축제를 여는 의미는 그 무엇보다 반성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첫해의 성과에 대한 반성 없인 더 알찬 내년을 준비할 수 없다.        

교육의 본질적인 측면 결코 아니지만 우리 남해가 교육을 하나의 인구유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으려면 말로만 외치거나 팔짱을 끼고 참견만 하는 자세가 아니라 모든 지역주민이 아이들을 기르는데 나서게 하는 교육공동체를 다시금 형성해야 한다. 그 경로가 바로 다름 아닌 마을이 학교가 되는 방향으로 나 있다. 이는 교육을 동력으로 삼아 성공한 지역의 사례를 통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그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아이들을 행복한 어른으로 키워내는데 온 마을이 함께 나서야 한다. 생활터전이 질 좋은 학교가 되는 내용이 충실한 보물섬 남해만의 교육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것! 답은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이런 주장을 펼칠 수 있는 2018. 보물섬 교육공동체 행복축제를 본사가 주관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주시기를 지역사회에 간절히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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