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사랑복지센터 전경
남해사랑복지센터 전경

노치원(老稚園)을 아십니까일명 어르신 유치원. 의미상 합할 수 없는 단어이지만 어색하거나 별로 거부감이 없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워낙 많아 자녀들을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에 보내거나 놀이방에 맡겨두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다. 대상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낮 시간 동안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부모를 모셔가서 생업에 바쁜 자녀를 대신하여 끼니를 챙기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재활과 건강 증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다시 집으로 모셔다 준다면 누구나 한 번쯤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건강 유지

장경철 대표와 최순영 센터장.
장경철 대표와 최순영 센터장

20166월 누리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며 방문요양과 방문목욕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최순영 센터장은 201810월 법인 효제를 설립하고 어르신 유치원이라 불리는 남해사랑복지센터를 개소했다.

이동면 다천마을 입구에 위치한 남해사랑복지센터는 어르신 주간보호센터로 지난 11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대지 887㎡에 연면적 394, 1층 건물에 최신 시설을 갖추고 새롭게 문을 연 남해사랑복지센터는 부부인 장경철(41) 대표, 최순영(42) 센터장을 비롯하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조리원 등 9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365일 연중 무휴 어르신들을 돌봐드린다.

남해사랑복지센터 입소자 정원은 44. 개원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15명의 어르신들이 이 곳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위 입소문을 통해 상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안마의자에서 몸을 풀고 계시는 어르신들
안마의자에서 몸을 풀고 계시는 어르신들

남해사랑복지센터는 사무실과 상담실, 프로그램관리실, 샤워실, 어르신 힐링실, 조리실, 생활실 등이 마련돼 있고,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들의 따뜻한 손길들이 모아져 훈훈함이 가득하다.

매일 아침 730분이면 차량으로 어르신을 모셔와서 아침 식사를 못드신 어르신들에게 죽을 챙겨드리고 혈압, 체온 등 간단한 건강을 체크하는 데서부터 센터의 하루는 시작된다.

이어 안마의자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다리안마까지 끝내고 나면 뜨끈뜨끈한 찜질팩을 이용하여 배, 허리, 다리까지 체온을 높여준다. 그래서 요즘같이 차가운 날씨에는 어르신들의 위축된 몸을 녹이는데 핫팩이 제격이라 인기가 많다.

이 뿐만 아니라 온 종일 센터에서 보내는 하루는 지루함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마련한 족욕기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 마련한 족욕기

개인 위생 지원 서비스는 물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각종 체험활동과 신체놀이, 족욕, 목욕서비스, 웃음치료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또한 오전·오후 간식은 기본으로 제공되며, 점심과 저녁 급식도 직영하면서 소고기는 보물섬 남해한우로, 돼지고기·닭고기·오리고기는 국산만 사용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순영 센터장은 거동이 불편해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 가능하면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와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 식단을 짜서 내 가족이 먹는 집밥처럼 정성을 쏟아 준비한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필요에 따라서는 병원대행 서비스와 세탁서비스까지 실시하여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낙상 두려움 없애고 기능 향상

낙상 방지 시스템 슬링운동 중인 어르신들
낙상 방지 시스템 슬링운동 중인 어르신들

특히 남해사랑복지센터가 공을 들였다고 자랑하는 부문은 낙상방지 시스템인 슬링기구를 도입하여 재활훈련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병약자나 노인들의 경우 단 한 번의 넘어짐에 의해 낮은 수준부터 사망과 같은 심각한 수준까지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낙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낙상을 예방하거나 그렇치 못할 경우 안전하게 넘어지는 연습 즉 낙상 훈련이 필요하다.

센터 내 중앙에 설치된 낙상방지 시스템 슬링기구는 상·하지 근력운동과 균형훈련, 홀로서기와 체중이동 훈련, 보행 운동 등을 통해 신체·인지 장애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근·골격계 통증완화와 근력·지구력 강화를 위해 장애인의 치료적 운동과 스포츠 선수들의 운동 종목으로 사용되어져 온 오랜 역사를 가진 운동방법이기도 하다.

“10년 전 장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6개월간 병원치료를 받으셨다. 퇴원한 후에도 몸이 안좋아 입퇴원을 반복했고, 남해에는 재활전문으로 관리해주는 곳이 없어 객지로 다니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는 장경철 대표는 장인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운동을 통한 재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처음엔 서 있지도 못했는데 보조기를 채워드리면 두려움도 잠시일 뿐, 굳어져있던 근육이 풀리며 조금씩 걷는 자유를 누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현재 6개인 슬링기구를 내년에는 2개 더 추가할 계획이란다. 그 만큼 신체 기능 회복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장기요양등급자 누구나 이용

슬링운동에 동참하는 어르신에게 자세히 안내 중인 장경철 대표
슬링운동에 동참하는 어르신에게 자세히 안내 중인 최순영 센터장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강아무개(91·이동면 초곡) 어르신은 처음엔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어 귀찮았는데, 다녀보니 아들·딸처럼 살갑게 마사지도 해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심심할 틈이 없이아주 재미있다며 인근 주변 분들에게도 이용을 권한다고 한다.

남해사랑복지센터는 노인장기요양 1 ~ 5등급 판정을 받으면 누구나 1일 최대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고, 이용료는 장기요양 등급에 의해 수가가 적용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식대 별도)이고, 경감 등급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6 ~ 15% 차등 감면된다.

예를 들어 일반의 경우 한 달 이용시 등급에 따라 본인 부담금은 대략 8만원 ~ 25만원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가족같이 사랑으로 섬기며

남해사랑복지센터는 현재 주간보호에 집중하고 있으나, 체계가 잡히고 나면 향후 방문간호 서비스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간호사 수급이 어려운 지역 여건을 감안하여 큰 딸에게 간호사의 길을 권유 중이라고 한다.

최순영 센터장은 앞으로의 정책방향은 장기요양기관에서 간호(조무),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가 한 팀을 구성하여 수급자의 상태 및 욕구에 맞추어 통합적인 서비스가 추진되는 추세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향후 우리 센터도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등 통합재가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에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노후를, 가족들에게는 효도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섬기며 늘 가족같은 마음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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