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의연 전 남해역사연구회장

지난 9월 16일 63세를 일기로 작고한 고 정의연 전 남해역사연구회장.(얼굴사진)
고인이 제33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에 논문을 응모했었던 일이 작고한 이후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알려졌다.  

이 공모전은 향토문화의 체계적인 연구와 활용, 향토사가들의 연구의욕을 촉진하기 위해 198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해온 국내 유일한 향토사 학술 연구 분야의 대회라고 한다. 고인이 올해 이 공모전에서 향토논문·자료 부문의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향토사 연구에 배인 고인의 삶을 아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케 했다.

이 시상식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문화원연합회관에서 열렸다고 하는데 시상식에는 미망인인 안희명 여사와 화전매구보존회(회장 이긍기) 임원들이 함께 참가해 고인의 상을 대리 수상했다고 한다. 

이들은 다음날 고현집들이굿놀음보존회(회장 김정준) 임원들과 함께 고인이 영면한 남해추모누리 묘역에 상장을 들고 찾아가 헌화하고 고인의 유지를 이어 남해 향토문화예술 전승과 경남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고인에게 큰 영예를 안긴 고인의 논문은 `남해 화방사 중매구패 잡색(雜色)에 관한 연구`라고 한다. 
화전매구보존회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잡색(雜色)은 놀이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등장하는 대포수, 창부, 조리중, 각시, 할미광대, 비리쇠, 무동, 양반광대 등을 말한다. 고인은 논문에서 남해매구의 뿌리가 화방사 중매구패임을 밝히고 있다.

그가 논문에서 밝힌 남해매구의 전승계보를 보면 해방 전까지는 남면 석교리 한석동(1866~1943) 옹이 마지막 전수자였으며, 이어 아들 한회포(1884~1952)와 한점식(남면 죽전), 전찬기(서면 장항)에 전승됐다. 이후 한점식은 김태우(석교)에게, 전찬기는 박희오(장항)에게 전승했으며, 박희오는 남해군 전역에 화전매구를 전승했다. 대표적인 전수자로는 박기홍(장항)·박삼영(오곡)·김창렬(초곡)·이긍기(대곡)·이우심(탑동) 등이 있으며, 현재 화전매구보존회(회장 이긍기)로 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14년에도 제29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에서 `남해화방사 중매구패 형성배경과 전승에 관한 연구`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으며, 이외에도 지역향토사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2015년 우수무형유산지기 최우수상, 2016년 제54회 경상남도 문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의 영예로운 수상 이력 역시 고인의 업적에 기록되게 됐다.

고인이 영면한 묘소에 바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고인이 영면한 묘소에 바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전 남해역사연구회장의 미망인 안희명 여사<br><br>
전 남해역사연구회장의 미망인 안희명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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