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주 신임 남해경찰서장이 86일 남해군 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지 정확히 4개월이 되는 시점, 고향이기도 한 남해군의 경찰행정 책임자로 부임한 것이 편안한 점이기도 하면서 신경 쓰이는 일이라며 자율적인 공동체 치안(협력치안)을 강조하는 박동주 서장을 찾아 남해군의 경찰행정 이야기를 더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취임 8.6일 취임 후 4개월 돼 간다. 남해가 고향이기도 한데 그동안 일하시면서 남해에 대해 느낀 점은 =

고향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많이 편안하다. 반면 다른 곳 보다 신경이 더 많이 쓰기이도 한다. 고향이다 보니 경찰서장으로서 잘 하면 본전, 못하면 엄청 비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경찰 업무와 관련해서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대해 주시니까 일 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다. 다른 지역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같은 걸 많이 느낀다, 가족적인 느낌이다.

 

서장님께서 탈권위적이고 부하직원들에 대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있는데 신망을 쌓는 비결이 있다면 =

비결이라고까지 할 거 없고 우리 내부 직원들의 경우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경사면 경사 눈높이, 순경이면 순경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런 점은 따로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 같다. 옛날에 오바마 대통령이 어린이를 만날 때 무릎을 꿇고 얘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사람에 맞게 입장을 맞춰야 관계도 개선되고 업무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업무도 나 혼자서 다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각자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적절하게 구분해서 나눠주고 관리하는 입장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순경처럼 하면 직원들이 힘들어 할 수 있다.

또 일 할 때와 쉴 때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편이다. 머리가 맑지 않으면 대국민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고 생기가 없으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많이 바꿔 주려고 노력한다.

 

남해에 와서 경찰서장으로서 인상적인 일이나 아주 좋았던 일이 있으신지 =

가장 인상적인 게, 시골단위 근무를 처음 해서 그런지, 노인분들의 생활복지체계가 아주 잘 돼 있는 것 같다, 노인대학 특강을 나가 봤는데 노인복지 체계가 좋아서 문제가 있을 경우 노인대학에 나가면 서로 다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앞으로 노인분들과의 교류를 넓혀 나갈 생각이다. 특히 어머니께서 병원에 계시고 해서 노인분들에게 더 마음이 가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노인이 남해에선 최고 어른이다.

 

치안이나 경찰행정상 남해만의 특징 같은게 있는지 =

전체적으로 남해는 경찰행정 관련해 아주 안정적이다, 섬이라는 특수성도 있고 해서 훌륭한 편이다. 외지 모르는 사람들이 사고를 많이 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섬으로 된 남해군은 치안 측면에서는 크게 안정적인 편이다.

지금까지 큰 사고 없었지만 제일 안타까운 게 차량 교통사망사고가 지난해 보다 조금 더 있었다는 점이다. 주요 원인은 차량 과속이고 운전자의 부주의다. 운전자가 자동차는 흉기다라는 생각을 갖고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남해지역은 노인들이 많아서 고령 보행자의 사고위험율이 높다. 그래서 보행자보다 운전자가 더 조심해야 한다. 방어운전을 생활화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고 나면 피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물적 피해가 막대하다, 양쪽 다 삶이 파괴된다는 인식을 확실히 가지기를 바란다.

남해의 교통체계와 관련해서는 차량의 소통위주편제보다 안전위주교통편제로 짜야 한다. 즉 속도를 너무 내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사람이 먼저죠.

 

남해에서 어떤 범죄가 발생율이 가장 적고 어떤 게 좀 많은 편인지 =

남해에는 큰 범죄가 없는 편이다. 그래서 남해에서는 유치장 없앴고 입감할 일 있으면 진주로 간다.

범죄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게 교통사고이고 두 번째가 보이스피싱이다. 우선 남해에서는 교통관련 신고가 많다. 그 외에는 사소한 시비에 따른 폭행 건이 좀 있다. 폭행 사건의 경우 조금만 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정도다.

이런 여건에서 남해군에서 경찰은 주로 농산물 절도나 보이스피싱 방지 등 범죄예방활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군과의 유기적 협조가 잘 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알게 모르게 올해 남해만 13000여 만원가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적폐 청산플래카드가 보이던데 경찰행정상 어떤 것들이 생활적폐인가, 남해에서는 어떤지 =

생활적폐 내용으로는 토착비리, 재개발재건축 비리, 채용학사 비리, 사무장 요양병원 문제 등을 적시해놓고 있긴 한데 남해에서는 한 건도 없다.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실 자치경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개발, 재건축 방지 등 업무는 자치경찰이나 주민 치안대 같은 곳이 있다면 거기서 감시, 관리하는 방법도 괜찮을 거라고 본다.

 

자치경찰제와 검경수사권조정 문제에 대한 입장은 =

자치경찰제 찬성한다. 현재 경찰 직원들의 복지 등이 달라지는 방향에 따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치경찰은 필요하다고 본다. 군 행정과 경찰력은 군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투입하는 것이 맞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지역민들이 (일정정도 치안을 담당)해야 무조건 입건하는 등 문제를 사전에 막을 수도 있다. 도시와는 달리 남해군은 서로 다 아는 사람들이다. 이런 경우 당사자들끼리 자율 조정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사권 조정이 필요한데 지금 수사권도 경찰들이 개시권은 있지만 종결권이 없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 경수사권조정 문제는 현재까지도 사법개혁특위에서 계속 논의 중이다.

 

남해경찰서의 주요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 =

아직까지 내년도 업무계획 수립을 완료한 것은 아니고 본청과의 지침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내부적으로는 클린 경찰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현재까지 우리 경찰서 내에 갑질이나 미투 등 내부문제는 한 건도 없었다. 올해 안에 남해경찰서가 15년 클린경찰서 증패도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도에는 교통 사망사고율을 줄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도로를 개통하면 교통사고율이 급작스럽게 늘어나는데 사고위험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위험율 줄이는 예방책을 군과 상의해 미리 마련해야 한다. 올해 제일 문제 많았던 게 교통사고였는데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남해경찰서의 좋은 점, 잘 하는 업무가 있다면 =

친절하고 열린 경찰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내부 직원들부터 서로 반말하기 않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경찰서 불친절을 말하는 이유가 알고 보면 반말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일반 주민은 물론 도둑이 잡혀 와도 절대 반말하지 말고 존대하라고 한다.

또한 남해경찰서 주차장은 주말이면 일반인에게도 열어놓고 있다. 주민 누구나 언제든지 주차할 수 있도록 하고 직원들에게도 주차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지 말라고 당부해 놓고 있다.

그리고 남해경찰서는 권위적인 요소를 줄이기 위해 역대 경찰서장 사진을 다 떼어내고 대신에 순직경찰관 추모공간을 만들어놓고 있다.

 

군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

남해군에서는 치안 업무와 관련해서는 무리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거 합시다 라고 제안하면 소극적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남해군 일이다 하면 발벗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는 게 큰 장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군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협력치안’(공동체치안)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치안과 관련해 우리 군민들께는 지금까지처럼 주민과 군행정, 경찰서 등 함께 만들어가는 자율적인 활동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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