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60) (주)이앤브이 대표이사는 향우사회에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CEO)으로 통한다. 지난달 28일 오전 강남구 영동대로에 자리잡은 (주)이앤브이로 김 대표를 찾아갔다. 김 대표는 재경남해군향우회 부회장으로 향우회 일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신문에 소개되는 것을 꺼리는 분이지만 이번에는 인터뷰를 허락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이른 아침 모닝커피 한 잔을 놓고 기자와 마주앉았다. 

▲(주)이앤브이는 생소한 이름인데, 어떤 회사인지 소개하면?
“2년 전 후배에게 기업을 물러주고 벤처를 창업한 젊은이들에게 투자, 경영, 컨설팅을 도와주고 있다. 젊은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성공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나도 기업을 하면서 선배님들의 얘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업경영에 성공한 선배들이 벤처기업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투자하고 경험을 전수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까지 도와주는 것은 아주 뜻있는 일이다. 또한 그 기업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면 수출영업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나의 경험을 후배 사업가에게 공유하고 지원해주는 일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알려달라.
“자금이 문제가 될 땐 성장할 때까지 도와주고, 성장의 기반을 닦고 나면 큰 투자자를 소개해 준다. 그래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10개 정도의 벤처기업을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벤처기업을 계속 찾고 확대해 나가는 회사가 바로 이앤브이다. 벤처기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이다. 기회가 닿으면 벤처기업을 하는 고향 후배들에게 성공경험을 얘기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 
김 대표는 스스로가 벤처기업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는 1986년 삼성SDI 입사 후 구매 및 수출업무를 주로 담당했으며 LCD/OLED Display 관련 근무 경력을 기반으로 IT산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LCD/OLED 핵심설비를 연구개발하여 제품화함으로써 이 분야 설비 공급의 해외 의존도를 극복하고, 국산화 정착에 이바지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1999년 (주)아이디에스 대표이사, 2010년 세광테크(주) 대표이사, 2013년부터 현재까지 (주)이앤브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동아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국제대학원(GLPG과정)과 서울대 EMBA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수상경력으로는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상, 대한상공회소 표창, 중소기업청장 표창, 삼성전자 우수상, 석탑산업훈장 등이 있다.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의 대표로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한 방법을 조언한다면.
“중소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과거에는 자금, 기술, 설비 등 하드웨어적 요소였는데 지금은 플랫폼을 가진 네트워크형 기업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SW 기업화, 유통 기업화, 즉 플랫폼을 가진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향우회 활동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앞으로 향우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
“고향 출신의 성공한 기업인들이 후배를 돕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후배들이 잘 성장하면 향우회 발전은 물론 고향 발전도 된다고 본다. 벤처기업 지원 때문에 중국 출장이 많다. 처음 시작하는 벤처기업은 우리 회사에서 튼튼해질 때까지 머물기도 한다. 고향 선배들은 후배 양성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다. 사업하는 선배들은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중소기업일수록 환경에 맞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선배들이 이런 부분을 조언하고 지도해주길 바란다.”

▲고향 남해는 농어업은 쇠퇴하고, 인구는 감소하고, 위기를 맞고 있다. 기업인 입장에서 고향 남해가 어떤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남해는 풍광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남해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남해를 찾아온 사람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남해와 여수, 진주 등을 KTX로 연결해 남해안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남해는 이미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인심과 서비스를 함께 팔아야 한다. 다른 곳에서 따라올 수 없는 인심과 편안함을 관광객에게 각인시켜 ‘오고 싶은 남해’ 즉, 한 번 찾았던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들어야 유명 관광지가 된다. 조그마한 친절과 좋은 인상이 관광객의 발길을 다시 찾게 만든다.”
김성민 대표이사는 남해군 서면 서호리에서 김원섭(30년생)‧서선엽(33년생) 부모님의 2남4녀 중 장남으로1959년 태어났다. 아내 이정숙 여사와 아들 경훈(현대자동차 근무)씨, 딸 민정(이앤브이 근무)씨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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