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표(사진 왼쪽)· 윤동권 씨

“우리 친구를 좀 도와주세요!” 
지난 4일 본사를 찾은 두 사람. 윤석표(사진 왼쪽)· 윤동권 씨는 1969년 남면 동기생(해성중 35회)들로 남해69닭띠연합회의 읍면별 모임인 남면 삼자회 친구들이다. 두 사람이 전하는 내용은 어느 날 갑자기 참 딱한 처지에 놓인 자기 친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남면 항촌마을 출신이고 남해신협에서 근무했던 류석인(얼굴사진) 친구가 지난 2월 말 전신근육이 마비되는 희귀성 질병인 루게릭병 판정을 받아 10여 개월 넘게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석인 씨

루게릭병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병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데도 민간의료보장보험으로는 혜택을 볼 수 없다고 하고, 류 씨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아 친구를 위한 지역공동체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이야기였다. 
이들이 지역공동체에 친구를 도와달라는 호소를 전하기 위해 생각해낸 이벤트는 문화공연을 열고 그 공연티켓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냥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문화공연 관람권을 사주면 그 돈을 전액 친구에게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본사를 찾은 두 사람 중 윤석표 씨는 삼자회 회장이고, 윤동권 씨는 타악예술단 ‘다물’의 리더 멤버다. 특히 윤동권 씨는 오랜 타악예술단 공연자로서 문화공연을 기획할 수 역량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역량을 친구를 돕기 위한 이벤트를 만드는데 쓰게 된 셈인 것이다.
이들이 기획한 문화공연은 오는 20일(목) 저녁 7시부터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타악예술단 다물의 모듬북과 사물놀이 공연, 남해보물섬어린이국악예술단의 가야금 공연, 향토가수들의 모임인 썬라이즈의 포크송, 고르예술단의 한량무와 설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공연 중에는 류석인 씨의 사연을 영상으로 전한다. 이 문화공연은 남해69닭띠연합회(회장 김양기)가 주최하고 남면 삼자회가 주관한다. 
공연티켓 가격은? 1만원이다. 이들은 사전판매와 당일 현장판매를 합쳐 1천매를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금액을 1천만 원으로 잡은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지역공동체의 힘으로 류석인 씨를 구할 수 있을까?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기 위해 나선 친구들의 정성이 지역민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한편 여기에 실은 류석인 씨의 사진은 본지가 남해신협에 요청해 구한 것이다. 류 씨는 지난 2002년 남해신협에 입사해 16년을 근무해왔으며, 지난 2월 20일자로 병가를 요청한 뒤 3개월  간은 병가, 그 이후엔 휴직상태이다가 지난달 23일자로 본인의 요청에 의해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씨는 현재 어느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