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죽전마을에서 율곡마을(홍덕마을과의 경계지점)을 연결하는 길이 승용차가 교행을 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좁아 개선책이 절실하다.
이 길은 명목용도는 농로이지만 실제 용도는 남면 죽전마을과 양지마을 주민들이 긴요하게 이용하는 생활도로이다. 버스도 하루 네 차례 이 길을 이용한다.
이 구간의 길이는 약 150여m, 폭은 3~4m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승용차 2대가 교행하기 어려워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가야 한다. 수년 전에는 전동차를 이용하던 주민이 버스를 피하려다가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불편과 위험성 때문에 남면 죽전마을과 양지마을 주민들은 새해 초에 군수가 읍면을 순방하는 ‘군민과의 대화’ 기회 때마다 이 길을 확장해달라는 건의를 했다. 본지가 남면사무소에 군민과의 대화록을 확인해본 결과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건의내용이 나타났다.
죽전마을 이진근 이장의 말에 의하면 그 때마다 남해군의 대답은 마을 이장이 지주들의 동의서를 받으면 예산 반영을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진근 이장은 지주들의 동의서를 받기 위해 나서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주 중에 외지인도 있고 매번 말만 나왔다가 일은 추진되지 않았던 것에 실망한 일부 지주들이 해줘도 안 될 일을 또 뭐하려 왔냐고 핀잔하는 소리를 듣고는 지레 포기했다고 한다.
지주들의 동의를 받는 일은 이장에게만 맡길 일이 아니라 행정이 의지를 갖고 담당해야 할 일이다.
주민들의 말 속에 나타나는 의미는 행정이 이 길을 확장하는 일에 진정성을 가지고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길이 확장되기를 바랐던 남면 주민들의 원 속에는 오랜 기간 지역출신 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남면이 소외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자조마저 깔려 있었다.
최근에는 이 길의 중간쯤에 남면교회가 이전신축을 했다. 길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남면교회의 한 장로는 “지형이 험하지 않아 많은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닐 것”이라면서 “남면 주민들의 바람을 새 군수님은 직접 나와서 살펴보시고 꼭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스 다니는 남면 죽전~율곡 길 확장 절실
승용차 교행 어려울 정도로 좁아, 최근 남면교회 이전신축
군민과의 대화 때마다 건의, 행정은 ‘지주들 동의’ 타령만
- 기자명 김광석 기자
- 입력 2018.12.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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