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자 심리학박사

어느 날 예쁘장하게 생긴 중학교 1학년생 여자아이가 잔뜩 긴장한 채로 어머니와 함께 상담실을 찾아왔다. 인사로 악수를 청했을 때 겨우 내민 손이 차갑고 뻣뻣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는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어두운 얼굴빛을 보였다. 아이가 너무 불안이 심해서 숨이 차고, 잠을 쉽게 자지 못할 정도여서 정신병원에 가서 검사 끝에 상담을 권유받았다면서 의사의 소견서를 보여주었다. MMPI 내용척도에서 Ans(Anxiety:불안). FRS(Fears:공포). 높은 점수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엄마와 면담을 끝낸 뒤 밖으로 나가게 한 뒤에 어머니께서 일방적으로 의뢰한 상담이기에 상담전개에 대한 이야기를 내담자에게 해주었다. 먼저 소견서에 나타난 아이의 강점과 자원을 파악한 다음 긍정적인 메시지를 몇 가지 알려주자 아이는 긴장을 잠시 늦추는 듯하였다.     
상담을 받아보겠다는 반응을 나타내기에 동의서 등을 작성하게하고 간편 검사 몇 가지를 실시하였다. 그림검사 등에서 아이는 자신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반영하였고 환경적인 압력으로 자신감을 잃었음을 내포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인관계를 맺는 방식 및 가족 등의 중요한 타인에 대해 느끼는 불안한 감정들로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담자가 상담을 받게 된 중요사항은 무엇인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언제부터였으며, 무엇 때문인지를 알아보았다. 이유인 즉, 어느 날 애니메이션 폭력영화에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보면서 부터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는 막연한 생각에 휩싸여 부정적 결과에 대해 지레짐작하여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무서움과 두려움을 만나게 된 사례이다. 
이럴 때에는 관점 바꾸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지적 전략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이완기법의 하나로 먼저 내담자에게 마음의 평온함을 갖도록 심호홉을 하게 하였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생길 때의 장면을 지금 떠올려 보아라! 그기에 네가 느끼는 하나의 감정으로 이름 붙인 다음 작은 액자에 넣어보자.
다음은 생각하면 재미있는 장면을 한 가지 떠올려 보아라하고 말했을 때, “아빠요! 우리 아빠가 웃길 때는 얼굴이 재미있는 광대처럼 진짜 웃겨요! 아하하” “그렇구나. 아빠가 웃길 때 얼굴을 한번 그려볼까? 아 재미있게 웃는 모습이 광대처럼 진짜 웃기는구나!” “아빠의 얼굴을 큰 액자에 들어있다고 상상해보자” 다음은 "무섭다"는 생각이 올라올 때면 작은 액자에 넣어서 샤샥기법으로 아빠얼굴이 들어있는 큰 액자로 덮는 식으로 얼른 바꿔보도록 하자. 준비가 되었니?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각각의 두 액자위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지금 액자를 바라보면 아빠의 얼굴이 보일 것이다. “아빠의 얼굴이 보이니?” “네” 
내담자에게 연습을 시키면서 몇 번을 반복해보도록 하였을 때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고 말하면서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밝은 모습으로 웃고 있었다.
인지모델의 ‘관점 바꾸기’를 적용하여 추상적인 불안함에 대해서 구체화하여 그것의 실체에 대하여 액자를 통해서 볼 수 있게 하여 분명히 깨닫게 하였다. 자율성을 가지고 왜곡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며 극복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지게 하여서 문제였던 불안감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하고 용기를 갖게 하였다.
두렵거나 불안감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작은 것이라도 성공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불안한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반응에 민감하다. 두렵거나 불안감이 보일 때에는 내색하지 말고 아이가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씩 단계를 높여가며 새로운 환경변화를 설명하고 경험하게 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위의 방법이 유용하나, 의사의 조언이나 처방약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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