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27일 이뤄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난 95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숨가쁜 일정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가 급진전하고 있는 가운데 남해에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진보연대 남해진보연합(위원장 김 성)은 지난 16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을 역임한 김진향 교수를 초빙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주제로 남해중학교 다목적홀에서 초청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서 김진향 교수는 개성공단과 남북경협 고도화’(분단시대의 종언과 평화시대의 개막)라는 주제의 PPT자료를 시연하면서 남북교류 촉진과 분단의 종언을 넘어 평화에 기반한 한반도의 번영과 그 방안을 얘기했다.

우선 김 교수는 올해 427일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약속한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을 소개하면서 전면적·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완화, 불가침 재확인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등을 통해 이전과는 달리 남북관계가 인적교류 뿐만 아니라 군사적, 사회문화적으로도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며 평화와 통일이 일상생활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제부터 평화시대에 맞는 인식과 이해가 필요하지만 한국 국민들은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공식 통일방안을 알고 있는 분이 몇이나 되는가?”라고 발문하면서 분단의 시작에 대한 이해 부족과 통일을 위한 노력들, 분단시기 북한 사회의 변화 등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거의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북한에 대한 이러한 이해 부족을 북맹’(북한에 대한 총체적 무지)라고 표현했다.

또한 김 교수는 북한은 남한의 경제적 투자를 간절하게 원한다그러나 영리 추구적인 경제적 관념에서가 아니라 우호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사회적인 관점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북한도 원하고 남한도 원하는 평화요 통일인데 왜 쉽게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분단의 기원을 거슬러 연구해 보면 외세에 의해 분단됐고 외세 때문에 지금도 평화와 통일이 쉽게 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남북한 경제 교류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면서 평화체제가 정착되면 남한이 누릴 경제적 혜택은 막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그동안 개성공단에서 활동했던 남한의 기업체들은 북한 사람들과의 경제관념 차이 때문에 막대한 이익을 보았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김 교수는 남한 사람들이 이익을 얻는 경제관념으로 접근하는 반면 북한 사람들은 이익보다는 상호협력과 우호를 바라는 정치사회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차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강연 말미에 김진향 교수는 평화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한 바탕은 상호존중’”이라고 말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남북교류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무지는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진향 교수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담당관과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 행정관을 역임했으며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기업지원부장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위원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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