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서 벗어난다'는 것으로, 지나친 공손은 도리어 실례가 된다는 성어다. 
 '과공(過恭)'은,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교묘한 말, 꾸민 듯한 낯빛, 지나친 공손은 좌구명(左丘明:공자의 제자)이 부끄러워했는데, 나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다.
 '비례(非禮)'는 '예(禮)가 아닌 예와, 의(儀)가 아닌 의를, 대인(大人)은 하지 않는다는 맹자(孟子)의 이루장(離婁章)에서 유래하였다.
 공손과 비례를 연결시켜 성어로 만든 사람은 중국 송(宋)나라 때의 이천(伊川) 정(程)이라는 사람인데 '공손은 본래 예(禮)지만 지나친 공손은 예가 아닌 예다(공손위예 과공시비예지예야 恭本爲禮 過恭是非禮之禮也)'라고 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예와 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이 예와 의를 지키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뭇짐승과 다르다. 그러므로 남에게 하지 못할 짓을 하는 사람,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본지'14.6.27보도)'이라 하여, 사람 모습을 하고 있어도 짐승과 같다고 했던 것이다.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훈민가(訓民歌) 중에서,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나서 옳지 옷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어 밥 먹이나 다르랴'라고 읊었던 시를 연상하며, 그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아무리 예(禮)나 의(儀)일지라도 지나치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게 된다. 지나치게 공손하면 오히려 비굴하게 보이거나 가볍고 미덥지 못하게 여겨지기 십상이다. 구태여 너무 강조하다보면 본래 정신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공자는, 교묘한 언변(교언巧言), 꾸민 얼굴 빛(영색令色), 지나친 공손(과공過恭)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라고 일찍이 제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누군가 자신을 칭찬하거나 천거하면 적당한 선에서 겸손함을 표현해야지 도(度)가 지나치면 상대방에게 무례(無禮)를 저지른 것이나 마찬가지란 것이다. 아마 대부분이 상대가 솔직하게 칭찬해 주면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랑스인들은 칭찬을 받으면 곧바로 환하게 웃으며 '정말 친절하시군요.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칭찬을 주고받는 것은 부메랑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좋은 감정이 돌아가도록 긍정적인 답변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있어 예(禮)는 상호 존경의 뜻이기에, 예의바른 말투나 몸가짐은 반드시 갖추어야할 기본 소양(素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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