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린다. 시상식 때 꽃다발 세례를 많이 받던데 누가 주었는지를 다 기억하고 있는지
-잘한 것도 없는데 집안사람들‧문학회 회원‧창원마산문학회, 시조문학회에서 대표라고 많이 챙겨 준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한다. 시상식 때 사람들이 인사를 길게 하지 마라는 부탁을 해서  조절한다고 신경을 썼는데 누가 재어보고 4분 11초 걸렸다고 하더라. 너무 길어도 지루하고 너무 짧아도 성의가 없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3분에서 5분 사이가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몇 개월 전 문학회모임 때 한 번 뵙고 이번이 두 번째 뵙는 것 같은데 그때보다 기력이 쇠한 것 같다. 건강은 괜찮은지
-모기철도 아닌데 어제 모기가 윙윙거려 잠을 설쳤다. 건강은 괜찮다. 나이 80이 넘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어떤 때는 마음이 급해지기도 한다. 이번에 문화대상인 큰 상을 받고나니 내가 남해를 위해서 과연 무엇을 남겨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이 더해졌다. 건강이 허락하고 체력이 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하여 마음에 두고 있던 숙제를 최대한 빨리 해내고 싶다.  

■ 그동안 책을 많이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들의 책이 있는지
-우리 집안에는 실향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모습만 봐도 눈물이 줄줄 흐른다. 민족성이 투철해서인지 시조를 쓸 때는 시국적이고 역사적인 내용들이 써 지더라. 1997년 첫 시조집은 ‘널문리 가는 길’이었고 두 번째 시조집은 ‘평양면옥’으로 역시 분단의 비극과 아픔이 녹아있다. 세 번째 시조집은 ‘화진포연가’이고 네 번째 시조집은 ‘장엄한 절정’이다. 다섯 번째 시조집은 2016년에 출간한 ‘하늘채 문간채’이다. 

■ 그동안 남해찬가를 지어 남해에 대한 홍보도 하셨다. 이외 다른 활동도 알고 싶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남해문학회에서 문학회지 편찬과 시화전에 참여하며 남해문학회를 33년간 이끌어왔다. 남해신문과 남해시대 칼럼니스트로 남해사람과 자연 문화 등을 조명하며 남해의 얼을 되살려왔다. 특히 고 문신수 선생 기념사업회 공동대표와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기억이 있다. 

■ 앞으로 계획된 일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해의 애향심을 담아 남해의 교육 남해의 정신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작품도 발표할 생각이다. 나는 남해의 흙에서 태어났기에 남해의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창원에서 지내지만 남해에 온통 젖어 있는 사람이다. 남해의 정신 남해의 자연 남해사람에 대한 글을 꼭 쓰고 싶다. 나는 부산사범대 미술과(조형학과)를 나왔지만 성향은 문학 쪽에 가까워 글을 쓰고 있다. 요즘은 한국시조‧한국문협‧중앙지‧경남에 순수창작물 20편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사람들은 바래길 정신이 남해 사람들의 정서라고 하지만 나는 남해정신을 근검절약 인정 예의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필히 향토교육과정도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남해의 정신을 이어간 인물들에 대한 글을 쓸 생각으로 현재 30편 정도를 준비해놓았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지만 정의연‧문신수‧현위원‧김흥우 같은 분들을 조망하는 것이 예의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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