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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형님 계시오?”

아무리 불러도 살짝 열린 입구문 안쪽에선 기척이 없다. 문어 10kg을 장만하려면 지금쯤 배 타고 바다에 나가 있어야 할 시간인데도 김 씨의 배는 부두에 그대로 서 있다. 김 씨의 차도 마당에 주차돼 있다.

우동완(51) 씨는 지난 10() 아는 손님에게 보낼 문어 10kg을 오전에 김 씨에게 주문했었다. 중간에 확인차 몇 차례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무슨 일인가 하고 미조에서 항도마을까지 김 씨의 집으로 달려온 참이었다.

형님, 문어 낚으러 안 나가시오?” 김 씨를 부르던 우동완 씨는 낌새가 이상해 김 씨의 안방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김 씨의 몸이 화장실과 거실에 걸쳐 가로누워 있다. 두 발은 화장실 입구 안쪽에, 몸은 거실에 드리워져 있다. 왼손은 거실바닥을 짚은 듯 했고 오른손은 팔뚝 관절이 자로 꺾여 위쪽으로 향한 채 두 눈을 뜨고 있었다. 안색은 하얗고 몸은 미동도 없었다.

김 씨의 모양을 보자마자 우동완 씨는 아차하며 본능적으로 다가가 김 씨의 팔 다리를 주물렀다. 심장 주변을 몇 차례 누르다가 귀를 갖다 대며 동정을 살피기를 여러 차례 했다. 십여 차례 그렇게 심폐소생술을 하던 우 씨는 김 씨의 눈이 정상으로 되돌아 온다고 느꼈다. 회색빛이던 김 씨의 얼굴에도 혈색이 도는 듯 했다.

거기 119? 여기 사람 좀 살려주세요우 씨는 119에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조금 후 김 씨의 손발을 계속 주무르던 우 씨의 귓가에 119 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

 

고령 노인과 심약자, 내인성 질병을 가진 사람이 많은 농촌 지역에서 주민들과 119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이 생명을 살리는 사례가 많다. 위의 예처럼 지난 10일 미조면 항도 마을에서 급작스런 심박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초동 대응해 완화시킨 후 119소방대에 연락해 살린 우동완 씨의 경우도 있고 119 구급대원과 경찰관들이 평소에 배우고 익혀 둔 심폐소생술로 급작스런 심박정지 환자들의 위급상황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027일 오후 2시에 서면 스포츠파크 행사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민간 주민의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초동대처가 생명을 구한 일도 있다.

남해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남해전문구급 대원이 출동 중 신고자와 통화를 하면서 환자의 심정지 상태를 인지하고 전화상으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현장 도착 시 환자가 호흡 및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흉부 압박, 전문기도유지술 실시 및 자동 심장충격기를 사용하여 심정지 환자를 병원도착 전 소생시켰다.

남해소방서는 이와 관련하여 구급대원 3명과 현장 도착 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일반인(최초발견자)하트세이버인증 대상자로 경남소방본부에 건의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하트세이버란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신속 정확한 응급처치를 통하여 소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급대원 및 일반인에게 수여되는 증서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에서 병원 도착 전 의식 및 심전도 리듬 회복, 72시간 생존하여 완전회복 등 그 기준이 엄격하여 수여받는 인원이 극소수에 불가하다

남해소방서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의 경우 신속한 신고 및 최초반응자의 심폐소생술 시도 119구급대의 응급처치, 병원내의 전문적인 치료 등이 일련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어야 소생율이 증가 하며, 이중 하나라도 제외 될 시 소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대국민 심폐소생술 교육 활성화 및 구급대원 전문응급처치 교육 강화를 통하여 고품질의 응급처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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