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남해향우 중 골프 최강자는 누구일까? 골프동호인이라면 조주성 향우를 첫손가락에 꼽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지난 10월 31일 진행된 캐슬렉스 골프클럽 클럽챔피언대회에서 남자부 우승과 함께 클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클럽 챔피언은 아마추어 최고수로, 골프동호인들에게는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다. 아무나 이룰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그를 지난 6일 만나 골프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 향우는 현재 재경남해군향우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어떤 계기로 골프에 입문했는가? 
“어릴 때부터 모든 운동을 좋아했다. 2004년부터 동네 지인들과 골프를 시작했는데 골프에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배운지 1년 만에 싱글, 2년에 언더, 3년에 앨버트로스(한 홀에서 기준타수보다 3타 적게 홀인하는 것)를 했다.”
▲자신의 골프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나? 
“골프는 칠 때와 끝날 때 마음이 다르다. 나 자신이 잘 친다고 생각해 본적은 한 번도 없으며 골프는 남이 평가해준다.”
▲캐슬렉스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예감했나?
“캐슬렉스 대회에 처음 나갔는데 첫날은 5등, 둘째 날은 2등, 셋째 날은 1등을 했다. 힘들었지만 진정한 나의 실력을 발휘하여 서울 골프클럽 우승과 함께 챔피언에 등극하여 정말 기쁘다. 우승컵이 수없이 많지만 이번 게임이 제일 힘들고 보람 있었다.”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은 무엇인가?
“서울 성수동에서 하남시로 공장을 옮겼는데 주위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매일 출근과 동시에 서너 시간 등산을 한다. 골프는 하체가 중심이고, 하체가 흔들리면 안 되기 때문에 하체운동을 습관화시킨다.” 
▲인생에서 골프는 어떤 의미인가?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 인생길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골프이기 때문이다. 골프 치는 전날은 항상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렌다. 골프는 심판이 없고 자신과의 싸움이라서 그렇다. 그리고 골프는 나 자신에겐 항상 냉엄하고 상대방에겐 관대해야 한다. 동반자가 잘 쳐야 나도 잘 칠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골프도 잘 칠 수 있다는 말을 하며 그는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최선을 다하는 정신은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남해에도 골프장이 2개나 있다. 남해군은 골프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더 많은 군민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군민들에게 혜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강을 위해 골프를 치는 인구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
▲골프를 좋아하는 향우들에게 한 말씀 하면?
“골프를 하려면 첫째 겸손해야 하고, 둘째 남에게 관대해야 한다. 겸손함과 관대함을 갖추면 결국은 내게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 셋째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하체운동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방법을 찾아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앞서는 것이 동료들에게 감사하며 즐겁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말대로 조 향우는 겸손함과 배려가 몸에 배 있다. 조 향우가 속해있는 재경남해청년골프회 정익범 전 총무는 “조주성 형은 후배들에게 기꺼이 골프에 대한 조언을 하고, 거기서 기쁨을 찾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며 “겉으로 화려해보이지는 않지만 내용은 정말 알찬 선배”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조 향우는 자신의 골프를 끊임없이 관리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연습기를 직접 만들어 연습하고, 골프를 치고 나면 골프장의 특성, 홀의 난이도, 결과 등을 꼼꼼히 기록한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클럽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 향우는 남해읍 입현리 출신이다. 한의원용 옹기약탕기를 제조하는 일광ENG 사장으로, 본사는 경기도 하남시 항동에 자리 잡고 있다. 일광ENG의 옹기약탕기는 ‘자연을 닮은 약탕기’라는 이름으로 전통 옹기를 약탕기에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약탕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능이 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한의원을 휩쓸었다. 옹기약탕기는 아주 꼼꼼하게 만들어 불량품이 없기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 동남아, 미국까지 수출하고 있다.
조 향우는 재경해양초 4회 동창회 초대 회장을 맡았고, 남동회 회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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