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지자체가 출범하면서 지역화폐 전성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하나의 추세로 떠오른 가운데, 경남 남해군이 남해화폐 발행에 한층 다가섰다.

남해군이 모바일(온라인) 전자화폐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 이상훈 남해부군수와 이준성 KT 경남법인단장이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결제 시스템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군은 화폐발행을 위한 법령·예산 등의 기반 마련 및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를 담당하고,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발행 및 플랫폼 구축을 맡게 된다. 특히 양 기관은 온라인 지역화폐 도입과 관련한 정보 공유 등 지역화폐 활성화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남해화폐는 내년부터 관내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지류식과 QR코드를 이용한 결제 외에 전자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군은 전자카드 및 QR코드를 통해 결제할 경우, 가맹점의 수수료를 제로화할 방침이어서 가맹점의 호응도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했다. 군은 내년에 30억 원 규모의 남해화폐 발행을 계획 중이며, NH농협은행 또는 지역농·축협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이상훈 부군수는 남해화폐는 수수료 절감 등의 경제성을 내세워 군민 편의와 소상공인 지원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면서 가맹점 확대 등 제반사항을 잘 갖춰서 남해화폐가 지역경제에 선순환을 불러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 보기>

지역화폐와 관련해 한겨레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참조하면 아래와 같다.

[이하 한겨레신문 보도내용]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53563.html

지역화폐, 지역경제에 마중물 될까?

 

노원구, 국내 첫 블록체인 방식의 지역화폐 도입

63곳 지방정부서 지역상품권 방식 지역화폐 발행

서울, 에스코인 검토성남,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서울 노원구에 사는 씨는 최근 동네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했다. 씨는 헌혈을 자원봉사 4시간으로 인정받아 지역화폐를 받았다. 노원구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노원’(No Won/NW)이라는 지역화폐를 선보였다. 1노원은 1원이다. 씨는 자원봉사 대가로 받은 2800노원을 구 안의 가맹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가맹점은 주차장, 서점, 카페, 미용실 등 74곳에 달한다. 전자화폐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큐아르(QR)코드를 제시하면 물건값이 결제된다. 회원은 1526명에서 4개월만에 5403명으로 늘었다.

자치단체가 지역경제에 돈이 돌게 하기 위해 지역화폐 발행액을 늘리고 있다. 관광객에게 지역화폐를 돌려주고 복지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등의 묘안을 내놓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전통적인 형태의 지역화폐인 상품권에 이어 전자 지역화폐까지 내놓고 있다. 또 다른 형태의 지역화폐인 공동체 화폐도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에 돈이 돌게 하는 자치단체 지역화폐

전남 곡성군에선 지난해 10억원에 그쳤던 지역화폐 판매가 올해 대박이 터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심청 상품권판매액은 17억원을 돌파했다. 곡성군은 지난 1월부터 조례를 제정해 기차마을 입장객에게 입장료 5천원 중 인상액 2천원만큼을 심청 상품권으로 돌려줬다. 지난 5월 장미축제를 찾은 관광객 26만명이 5억원어치의 지역화폐를 구매하도록 한 것이 대박의 비결이었다.

자치단체 상품권은 지역 안에서 현금처럼 쓰는 지역화폐의 원조 격이다. 1999년 국내에 처음 지역화폐가 도입된 뒤 전국 기초자치단체 63곳에서 상품권 형태로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다. 광역정부 중에선 강원도가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공공기관 포상금이나 도 발주의 공사 대금을 지급할 때 일정 비율을 지역화폐로 받도록 권장하면서 강원도의 상품권 발행액이 올해 830억원까지 늘었다. 전남도도 전남 새천년 상품권이라는 이름의 지역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S코인을 검토하고 있다. 각종 보조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은 경기도 성남시가 선도적이었다. 경기도 성남시는 20161월 청년배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기 시작해 지난해 4차례에 걸쳐 105477만원을 지급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출산가정당 50만원씩을 주는 성남시 산모건강 지원사업(무상산후조리)에도 지역화폐 32억원을 지급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6살 미만 어린이를 둔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역화폐 가맹점에서는 육아용품을 구하기 어렵고 비싸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마을공동체 살리는 지역공동체 화폐

대전 한밭레츠는 지역화폐인 두루를 사용한다. 199910월 첫발을 내디뎌 18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두루는 회원들의 재능과 물품을 나눠 쓰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는 점에서 공동체 화폐 성격이 강하다. 한밭레츠엔 670가구와 업소 30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체 지역화폐는 서울 마포 지역화폐 모아’, 시흥시 지역화폐, 구미 사랑고리’(타임달러) 등 다양한 형태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찬옥(47) 한밭레츠 두루지기(운영위원)지역 경제에 돈이 머물고 돌게 한다는 점은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와 비슷하지만 회원간에 사용하는 지역화폐는 마을 공동체 복원에 더 관심이 크다지역화폐 사용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선행되지 않고 자치단체가 밀어붙이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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