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작은 이익에 남해의 미래를 팔 순 없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남해의 미래를 팔 순 없다”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8.11.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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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운산 풍력발전반대 범군민대책위 군청마당서 첫 집회, 300여명 모여 “우리의 행복추구권은 우리가 지키자” 결의

 

남해군이 망운산 정상부에 9기(총 27Mw)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겠다는 업체인 ㈜남해파워(대표 김성훈)에 조건부 개발행위인허가를 내어준 가운데 이 행정행위를 무효로 돌려야 한다는 남해읍민들의 반대행동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부터 남해군청마당에서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집회로 표출됐다.
지난 7월 23일 조건부 개발행위인허가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3개월 만에 이뤄진 첫 반대집회에는 약 300여명의 주민들이 머리띠, 피켓, 현수막, 유인물 등을 갖추고 나와 반대대책위 집행부가 주도하는 순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며 망운산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서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박근배 공동위원장(남해읍이장단장)의 인사말, 박철영 대책위원(북변1리이장)의 경과보고, 김동수 공동위원장(남해산악회장)의 “왜 망운산은 안 되는가?” 요지의 발언, 류두길 사남하석탄화력발전소주민대책위원장의 연대발언, 김종준 대책위원(소입현마을이장)의 결의문 낭독, 조병래 대책위원의 헌법 제35조 1항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문준홍 대책위 사무국장이 맡았다. 이주혜 대책위원(내금마을이장)은 구호선창을 담당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망운산은 우리 보물섬 남해의 진산이자 남해의 정기가 흐르는 아주 신성한 곳이며, 우리는 그곳에서 군민의 안녕을 비는 기원제를 올리고 기우제도 지낸다. 또한 망운산은 산림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선정된 바 있으며,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우리 군민의 정서적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남해의 진산 망운산을 후손대대로 온전하게 물려줄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망운산에 풍력발전소가 들어서서는 안 되는 이유를 이미 풍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증언하고 있는 피해사례들을 근거로 들었다. 전날 밤 대책위 반대집회 준비회의 때는 이미 들어선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소 때문에 피해를 겪어오다 새로 들어설 풍력발전소를 막아내는데 앞장선 의령군 백계마을 김공진 이장이 다녀가기도 했다. 
이들이 말한 피해사례는 ▲풍력발전기의 소음과 번쩍임 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고 ▲고압전류로 인한 전자파, 저주파, 전기장에 의한 암 등의 질병발병률이 높아지며 ▲대규모 토목공사로 과도하게 산지가 훼손되어 자연생태계 파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며 ▲혐오시설물로 부동산 값 하락으로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하며 ▲자연친화적인 보물섬 남해의 이미지가 추락하며 ▲토사유출로 인한 식수원 수질 오염이 발생한다는 것 등이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남해군은 조건부 허가를 함에 있어서 남해군민과 사전에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았으며 남해군의회와도 어떠한 논의를 한 바가 없다. 이에 우리 남해군민은 군민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망운산 풍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 ▲망운산 풍력발전소는 발전사업자의 주장과는 달리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 남해군민은 남해군의 장기발전계획과도 상충하는 망운산 풍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 ▲망운산 풍력발전소는 환경파괴와 지가 하락 그리고 주민의 건강권 침해와 교육환경 파괴를 초래한다. 이에 우리 남해군민은 군민의 생존권을 위하여 망운산 풍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특히 연대발언을 한 류두길 사천남해하동석탄화력발전소주민대책협의회 상임공동위원장은 “지난 2012년 석탄화력발전소를 막아낼 때 남해군민과 함께 연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남해군민의 삶은 다른 사람이 지켜주지 못한다. 남해군민의 삶의 질은 남해군민이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 큰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집회를 통해 주민들이 주장한 내용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망운산이 한 특정사업자의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 개인 사업자의 이익추구보다 우리 군민의 건강권과 재산권보호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이치이므로 남해군은 절대로 망운산에 풍력발전소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끝까지 망운산 풍력발전소를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다른 행사가 많아 집회가 막 끝난 시점에 도착한 장충남 군수는 사람들이 흩어지는 가운데도 마이크를 잡고 “날씨가 쌀쌀하고 생업에 바쁜데도 망운산 풍력발전소 설립을 반대하는 여러분들의 의사표시를 해주셨다. 질서정연하게 의사표시를 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군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는 6일 열릴 지역언론사 주관 토론회에 반대대책위가 소극적으로 임하지 말고 보다 많은 군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여러분들의 의사를 표현해주길 바란다. 군청에서는 오늘 여러분들의 뜻을 잘 알아들었다. 보다 많은 군민들에게 알리려면 앞으로는 유배문학관 같은데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충남 군수의 발언은 군민의 다수의견에 따라 망운산 풍력발전소 입지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온 그간의 뜻을 보다 명확하게 군민들에게 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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