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도이츠플라츠에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스몰비어파티가 열렸다. 원래는 올해가 9회째 맞는 축제이지만 큰 축제의 느낌을 덜기 위해 그동안 축제방식과는 차별성을 두었다.


‘독일마을에서 가을을 느끼다 with맥주’라는 문구를 달고 평일보다는 주말 쪽으로 갈수록 분위기는 더 나아졌다. 독일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버스킹 공연, 이벤트 대행사가 섭외한 공연단의 공연 등을 준비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흥겹게 맞이했다. 네 가구가 참여하는 독일마을 오픈하우스 스탬프 투어, 독일마을 기업이 운영하는 독일소시지 제조 체험코너, 페이스페인팅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외에도 축제 분위기조성을 위한 현수막게첩과 조명 조형물 마차 포토존 장식 등도 마련하여 추억을 만들게 했다. 

 


만국기가 바람에 간들거리는 광장에는 텐트설치가 없어 햇빛을 바로 대면해야 했기에 관광객들은 그늘진 곳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며 맥주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광주에서 온 한 관광객은 “오늘 오고 나서 축제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있는데 소문을 못 듣고 왔기에 실망은 없다. 남해는 자체풍광이 70%도와주고 행사가 30%차지하는 것 같다. 여유롭게 즐기다 다랭이마을로 갈 생각이다” 서울에서 온 또 다른 관광객은 “완전히 장사를 위한 행사이다. 맥주가 한 잔에 오천 원이나해서 놀라웠다. 그냥 왔는데 축제와 맞물려 좋긴 하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독일마을과 가까운 곳에서는 논바닥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고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했다. 3대의 셔틀버스는 5분 간격으로 승하차를 해 주어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은 없었다. 포장이 되지 않은 논에서는 흙먼지가 날리기도 했지만 주차요원들의 수고로움으로 그런 것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어느 관광객의 알아들을 수 없는 투덜거림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잘 지나갔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열린 맥주축제에서 부스입점상인들의 행사에 대한 반응들은 서로 달랐다.

 

▲부스입점 상인들이 첫째 날 남긴 말


△부스1, 태풍이 피해 없이 잘 지나간 날 예정되었던 축제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행사에 대비한 준비기간도 있었고 큰 축제에 대한 기대도 있었기에 후유증은 여전히 크다. 오늘은 평일이어서 관광객이 많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기다려볼 참이다. 이렇게라도 작은 규모의 행사가 열려 기쁘기도 하지만 제9회 맥주축제를 못한 것은 여전히 가슴 한켠에 남아 있다.


△부스2, 스몰비어파티에 참가는 했지만 홍보가 덜 된 것 같아 아쉽다. 아무 대책 없는 것보다 이렇게나마 행사를 가져서 다행스럽다. 우리는 상하는 물건이 아니어서 별 피해가 없는데 생물을 취급하는 상인들은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군에서도 태풍이 왔을 때 좀 더 신중히 생각하고 축제를 하루정도 연기한 일‧월‧화로 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부스3, 음식은 바로 소비가 돼야 하는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고가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3~4회 때 독일맥주축제가 가장 좋았고 8회 때도 좋았다. 이번에 개최되는 이 행사는 갑작스럽게 평일부터 시작되어 손님이 많지 않을 것이다. 금‧토‧일을 기대해 볼 생각이다.


△부스4, 손님도 없고 해서 좀 그렇다. 우리는 처음부터 회의는 거치지 않고 1주일 동안 행사를 하라는 통보만 받았다. 사람들은 금‧토‧일 3일만 하고 싶어 했는데 군에서 그렇게 요구를 하여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 오늘 장사를 하기 위해 3명이 나왔는데 인건비가 나올지 모르겠다. 군에서는 앞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맥주축제 취소 후 미리 한다는 연락도 없었고 주민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 


△부스5, 군청 직원들이 장소를 뽑아서 정해 주었다. 평일이어서 팔리지도 않고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금‧토‧일만 바라보고 한다. 지금 안 나온 부스는 함께 동참을 해야 하는데 안 나오니 모양새가 좀 그렇다. 우리를 배려하여 이런 자리라도 마련해 주었으니 군에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행사가 끝나던 날 만난 부스 상인들


이번에 신상품을 광고하고 싶어 나왔기에 매출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다른 부스는 월‧화‧수는 재료가 많이 남았다. 이번에 장사를 해보니 어느 장소에서 어떤 품목을 파느냐에 따라 매출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내년에 하게 되면 메뉴와 장소도 바꾸고 싶다. 공연과 함께 주변 분위기가 받쳐준다면 일주일 행사도 괜찮지만 3일이 적당하다. 주말에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아서 좋았지만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에 해 본 결과 금‧토‧일요일 3일이 적당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손님을 기다리다 지치는 것보다 굵고 짧게 했으면 하는 마음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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