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지난 23일 남해서도회(회장 김형대) 회원전이 열렸다. 오는 4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29명의 회원 74작품이 전시돼 있다. 1975년 남해서도회가 창립하여 1980년 서예 인을 양성하여 처음으로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 올해 38회째를 맞는 전시회는 글자체를 달리하여 좋은 글귀를 인용하여 나타낸 작품과 사군자에 심상을 부여하여 나타낸 작품들로 감상할거리가 풍성했다.


이날 내빈소개와 경과보고에 이어 김형대 회장은 인사말에서 “붓길 따라 퍼지는 묵향이 남해군민의 가슴에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용비봉무(龍飛鳳舞) 같은 이날 회원전을 갖게 되어 무엇보다 뜻 깊게 생각한다. 퇴계 이황 선생은 서전천고심이라 하여 글을 전하는 것은 ‘천고의 마음을 전한다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반세기 남해 서도의 역사 속에서 그동안 어려운 재정문제로 회원전이나 학생 전시회를 갖지 못한 해가 있었는데 그 점 군민 여러분께 송구할 따름이다. 남해문화예술이 남해군민의 문화요 사랑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시 새로운 기대를 해 본다. 전시기간 동안 가족 동반하시어 많이 관람하여 주시면 더없는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장충남 군수는 축사에서 “글씨를 잘 쓰려면 마음이 안정돼야 하고 여러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세월을 겪지 않아서인지 제대로 글씨를 쓸 기회를 갖지 못했다. 글씨는 곧 마음이다. 서도회 회원여러분이 남해의 품격을 높여주셔서 감사하다. 남해가 경제적으로 열악한데 많은 회원들이 도도한 서예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기‧술‧예를 넘어선 게 도라고 하는데 그 경지에 도달한 서도회 회원들의 품격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치하했다. 이외에도 류경완 도의원과 배진수 교육장 하미자 문화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전시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회원과 내빈들은 테이프커팅식과 다과회 시간을 가졌고 관람객들은 글에서 오는 기와 멋을 조용히 향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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