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영(삼동면 강동남해향우회 부회장)
오늘은 왠지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낯 설은 밤하늘에 외로운 저 달아 그리운 부모형제 너만은 알겠지.’ 벌써 내 나이 쉰을 넘어서 어느덧 나도 고향에 향수를 달래주고 무언가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27년전 체신부 공개채용시험 합격할 때만 해도 공무원이란 직업도 그다지 반갑지 않았고 27년간 한국통신에서 근무하며 어언 세월을 보내면서 고향 말고 유명한 산과 바다 다 돌아다녀 봤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내고향 남해금산, 양화금을 일주하고 나서 정말 좋은 산과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향 하늘은 늘 좋은 그림 같은 고향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몸 아플 때 쉬어가는 양화금, 그리고 나 어릴 적 지족 손도바다. 해오리치는 물살을 헤치며 배 타고 죽방렴 매여놓고 놀래미, 감싱어(장어) 낚던 시절, 잠박질(수영) 하던 시절, 그립다고 하기보다 재미있는 우리 고향 지족 학교에서 배운 수영실력을 둔촌에서 해양훈련 하고 나면 졸업 기준이 되곤 했다.

지금도 자식에게 알려 주곤 한다. 벽에 걸려 있는 가훈인 “우리는 어떠한 고난과 시련도 극복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며 내일을 영위하자”는 내용으로 안 되면 되게 하고 정직과 신뢰 있는 자세로 세상을 살자고 자식에게 교육과 실천으로 전하고 있다.

손도(지족) 앞바다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기막히게 좋은 경관을 허리춤에 매어 춤추고 싶은 고향이다. 서울에서 사회친구나 동네 아낙네 등 남해를 모르는 사람에게 내고향 바다를 입술이 마르도록 자랑한다.

내고향 지족(손도),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이 들고, 남해인은 책임감과 인내, 성실과 근면함미 몸에 배어있고 일 잘 하는 똑똑한 사람들임을 새삼 느낀다. 자랑하고 싶은 고향, 건강하고 친절한 고향, 죽도록 보고 싶은 고향, 내 어린 청춘을 보낸 고향 손도(지족)여! 힘차게 흘러 흘러 가도록 옛노래 부르고 싶은 고향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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