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읍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모 씨가 피부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거주하는 집을 직접 방문했다. 그곳에는 이미 고모 씨와 일행 3명이 술을 한 잔 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1년 6개월 전에 피부병이 있는 환자와 접촉을 한 후 신체에 검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가렵기 시작했고 긁으면 검은 피가 나온다고 했다. 그들 중에는 1년 전부터 발병한 환자, 3개월 전과 최근에 발병한 환자도 있었다.


함께 술을 마시고 어울려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같은 증세를 호소했으며 피부병이 발생한 위치는 각기 달랐다. 작은 손톱만 한 검붉은 반점이 제일 처음 발병한 환자에게는 하체에 집중돼 있었고 초기 환자는 목 쪽에 나 있었다. 현재 다섯 명의 환자는 읍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고 연고를 바르고 있지만 호전이 되지 않고 있었다.


병원과 보건소측은 “개개인들이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며 “술을 끊고 일주일 정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남해에는 현재 전문 피부과가 없어 N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확실한 병명을 알기 어려울 때는 원정 병원을 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번에 병원에서 그들에게 내린 병명은 ‘알콜로 인한 알러지성 피부염’이라고 한다. 의사가 준 약을 복용하고 연고를 바르고 있지만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치료 의지가 약한 이 환자들이 주변의 권유나 도움으로 빨리 완치될 수 있도록 강제성을 띤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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