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웃 문신수 선생의 대를 잇는 향토문인 김태두 선생(1946년생·서면 서상리 거주·사진)이 올해 경상남도 문화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태두 선생은 남해문학회 고문이자 이웃 문신수 선생기념사업회의 공동대표이다. 선생을 경남문화상 후보자로 추천한 사람은 장충남 남해군수이다. 군수가 선생을 추천하면서 쓴 공적조서를 보면 이 지면에 다 인용하기 벅찰 정도로 많다. 


김태두 선생은 지난 67년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하면서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은 뒤 남해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봉직했고, 2009년 2월 밀양시의 밀성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42년간을 교육에 헌신한 교육자다. 교단생활동안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도 졸업했다.


선생은 교단에 서면서 끊임없이 아동문학에 심취했고 마침내 경남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올라섰다. 선생을 아동문학작가로 이끌어 준 사람은 함께 교단에 있었던 고 이웃 문신수 선생이다. 선생은 8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공모에 동화 ‘깜순이와 아람이’로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후, 그리고 지난 2010년 완전히 서면 서상 고향마을로 되돌아온 후 오늘까지 30년간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선생이 그동안 펴낸 책을 살펴보면 동화집 6권(「세상에서 제일 큰 어항」  「베개를 베고 자는 고양이」  「분단장 영남이」  「붕붕이의 신비한 하루」  「슛돌이 아람이의 꿈」  「무지개성 이야기」), 동시집 5권(「노래하자 훌륭한 사람들」 1~5권), 수상집 2권(「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구암교육을 이끈 사람들」)을 합쳐 총14권이다. 이를 개별 작품으로 세어보면 동화 141편, 동시 583편, 평론이나 기행문이 86편이나 된다. 이들 작품들은 선생의 카페 <참깨들깨홍두깨>에 모두 실려 있다.


선생은 98년 전국MBC장편동화 공모 입선, 99년 교단문학상 입선, 99년 고마우신 선생님 체험수기 입선, 2006년 교과서 관련 수필로 동상을 수상하는 등 교단문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안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경남아동문학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선생은 99년 경남아동문학상, 2006년 남명특별문학상, 2008년 한국동화문학상, 2009년 한국아동문학인 본상, 2015년 순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선생은 2009년 교직에서 퇴임하던 해에 모교인 성명초등학교에 장학금 500만원을, 2011년에는 향토장학금으로 200만원을 기탁했다. 모교에는 해마다 졸업식 때 5~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선생은 자신의 동화집 「무지개성 이야기」 1천권을 모교인 성명초등학교를 비롯해 경남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부한 것은 물론 동시집 「노래하자 훌륭한 사람들」을 서상마을 가가호호에 배부해 책 읽는 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선생은 효자로서도 유명하다. 지난 2월 106세를 일기로 작고한 선생의 모친(故 곽심녀)은 당시 남해군내 최장수 어른이었다. 그런 까닭에 선생부부는 지난 2016년 효자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남문화상 시상식은 오늘(19일) 경남도청 신관에 있는 경남도민홀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남해문학회 또한 문학단체상을 수상한다. 남해문학회에는 경사가 겹쳤다.              
김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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