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무리로 많은 무리와 상대할 수 없다’ 즉 적은 사람으로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일컫는 성어다.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전투 상황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특히 옛날 전투에서는 숫자가 매우 중요했다. 첨단무기도 전투기도 없어, 오직 사람과 사람이 맞붙어 싸워야 했으므로, '중과부적'이란 표현을 많이 쓰인 것 같다. 
요즘 같으면 숫자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포탄 한발로 수십만 아니 그 이상도 살상(殺傷)할 수 있는 핵무기라는 몹쓸 무기도 있으니까 말이다.
‘중과부적'이란 성어는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상편(上篇)에서’ 적은 숫자로 많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중국 전국시대 왕도정치(王道政治:군주가 어진마음으로 은혜를 펼쳐나가는 정치)를 추구하던 때, 맹자가 제(齊)나라 선왕(宣王)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제선왕(齊宣王)이 천하의 패권(覇權)을 잡기 위한 방법을 맹자에게 물었다. 이에 맹자는 “영토를 확장하여 진(秦)나라와 초(楚)나라 같은 큰나라와 밀약하여, 천하에 군림하고 사방의 오랑캐를 장악하고 싶은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연목구어緣木求魚본지'15.5.8보도)과 같습니다.” 그러자 제선왕은 “그토록 터무니없는 일입니까?” 맹자는 “아니 그보다 더 터무니없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물고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후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욕심을 추구하면 전심전력을 다하더라도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맹자는 예를 들어 지금 소국(小國)인 “추(鄒)나라와 대국(大國)인 초(楚)나라와 전쟁을 하면 어느 나라가 이긴다고 생각 합니까?” 제선왕은 “초나라가 이길 것입니다.”공자는 “물론 그렇습니다.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대적할 수 없으며, 약한 나라는 강한 나라를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 천하의 사방에 아홉 개의 나라가 있는데, 제나라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가 나머지 여덟을 굴복시키려 하는 것은 결국 추나라가 초나라와 대적하여, 이기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어서 맹자는 왕도론(王道論)으로 말을 맺었다. “이젠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왕도로써 인정(仁政)을 베풀어 백성을 열복(悅腹:기쁜 마음으로 복종)시킨다면 그들은 모두 전하의 덕(德)에 기꺼이 굴복할 것입니다. 전하 또한 전하의 뜻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중과부적'이란 적은 사람(수효)으로 많은 사람을 감당할 수 없을 때 흔히 쓰는 성어이지만, 반대로 혼자서 능히 백사람을 당한다는 ’일당백(一當百)'이란 말도 있다. 
‘중과부적’ 반대되는 단어(單語)는, 월등한 힘으로 남을 꼼짝 못하게 하는 ‘압도(壓倒)’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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