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대교 진입 전 ‘감암터널 전 노량마을 우회전’ 이정표 세워야
노량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이정표와 상관없이 남해를 오가는 사람들이 노량마을과 보물섬노량횟집타운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남해를 들어서면 으레 이충무공의 얼이 살아 있는 충렬사를 참배하고 거북선 타는 일을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또 점심이나 저녁은 노량회타운에서 해결하는 것도 FM과 다름없는 풍경이었다. 그런데 새 대교가 생김으로써 노량마을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처럼 보인다. 방문객들은 남해를 들어설 때나 나갈 때 시원스럽게 뚫린 노량대교를 통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탓이다. 앞으로 남해대교에서의 버스운행도 중단된다면 남해를 들어오는 관문은 버스조차도 노량대교를 통하는 수밖에 없게 된다.

어디에서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노량대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이정표는 교각에 가려 노량마을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다. 운전자들이 그것을 너무 늦게 발견하여 본의 아니게 행선지를 지나치고 만다. 노량대교를 진입하기 전에 ‘터널 전 노량마을 우회전’이라는 이정표가 설치된다면 노량대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을 놓치지 않을 것이고 노량마을로 무사히 진입하게 될 것이다.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 예방책을 하나 더 강구한다면 노량대교 바로 앞 과속단속카메라가 달린 지점에 ‘노량마을 충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는 전광판이라도 설치된다면 더 이상 행선지를 놓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노량마을을 못 찾아 헤맸다는 방문객들의 말을 자주 듣게 되는 주민들은 자신들이 꼭 뭘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을 갖게 되어 그들에게 미안해진다고 한다. 혹, 열 명 중 한 명이 노량으로 들어오는 편도1차선을 겨우 탔더라도 그 차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또 헷갈리게 된다. 노량마을을 알리는 표지판이 없는 관계로 사람들은 좌측으로 진입하여 월곡마을로 잘못 들어선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간혹 착각을 하여 월곡교차로까지 가서 다시 노량마을로 들어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긴다.

읍으로 나가는 길 안내 임시표지판 소홀, 굴다리 높이에 대한 불안
노량마을로 들어오는 것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노량마을주민들이 읍으로 나갈 때도 문제다. 도로 정비가 채 되지 않은 굴다리 진입 전 좌측에 서 있는 임시표지판은 너무나 허술하게 남해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LED조명 시설도 없이 낮은 높이에서 희미하게 방향을 알려주고 있어 초행길인 사람들은 급우회전을 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굴다리도 불안함을 갖게 한다. 이것을 통과해야만 읍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몇몇 버스운전자들은 굴다리 높이가 낮아 보여 차체천장이 닿을 것 같은 심리적인 부담감을 안고 지나간다고 한다. 물론 굴다리 전면에 높이4.3m라는 표기가 돼 있지만 그 숫자를 빨리 받아들이고 안심을 하기에는 시각적인 흡수력이 부족하다.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가령, 전면에 ‘버스 안심 통과’라는 안내 문구를 만들고 조명시설을 갖춘다면 의심 없이 지나가게 되고 쓸데없는 유언비어도 남발되지 않을 것이다.
월곡교차로 이정표에 노량리 남해대교 충렬사 표기 필요해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읍에서 노량마을로 들어오는 도로변에서 몇 개의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남해대교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만나는 게 어렵다. 남해대교 7㎞를 남겨 놓은 지점에서 남해대교라는 작은 표지판을 만나게 되지만 가까운 곳에는 없다. 월곡교차로 이정표에 구례 하동은 직진, 월곡리는 좌측 덕신리는 우측이라고만 돼 있다. 그 이정표에 노량리라는 마을이 추가되고 남해대교 충렬사라는 고유명사도 반드시 표기돼야 혼란이 없다. 월곡버스승강장이 있는 도로는 편도1차선이어서 버스가 정차를 할 경우 다른 차량은 뒤에서 잠시 정지를 해야 한다. 9년 전 이 도로를 설계할 당시 마을주민들은 이곳이 편도2차로가 돼야한다고 누누이 주장했지만 그때마다 묵살되고 말았다. 그곳은 외관상으로 편도2차로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여건인데도 어떤 논리였는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은 적당한 거리에 자세한 지명이 표기된 이정표가 있어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딴 길로 가지 않고 바로 노량마을로 올 수 있다고 하루빨리 표지판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남해대교만 있었을 때는 사람들이 실수 없이 노량마을로 찾아왔지만 이제는 주변 환경이 달라져 새로운 정비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들을 보완하여 노량마을 주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 이번 추석연휴 동안 남해를 찾은 방문객들이 노량대교를 통해 노량마을로 오고 싶어도 부실한 이정표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렸다는 사례를 전해들은 노량마을주민들은, 행정의 발 빠른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했으며 만약 관철이 안 될 경우 단체행동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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