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萬古)’ 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풍상(風霜)’ 은 바람과 서리로 많이 겪는 세상의 어려움과 고생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고생과 역경을 의미하는 '만고풍상'은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견뎌온 자연을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인생을 어떤 사람은 ‘고생스런 나그네 길’ 이라고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삶처럼 귀하고 놀라운 작품은 없다고 한다.
 늙음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경의(敬意)와 부러움으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 노년(老年)은 많은 경험의 소유자이고 '산전수전(山戰水戰)' '만고풍상'을 이겨낸 백전노장(百戰老將)이 아니던가?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은 ‘노병(老兵)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 라고 명언을 남기기도 했지만, 지금의 노년은 사라지지도 죽지도 않고 삶의 현장에서 버티고 살아가기에 노년의 삶을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사고에 초점을 맞추면 감사할 일도 많고, 즐기며 기뻐할 일이 많을 것이다. 
 노년을 낡은 것으로 보지 말고, 익어가는 것, 완성되어 가는 시각(視角)으로 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오랜 경험과 관록을 지닌 사람을 두고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말한다.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었다는 의미이다. 고생도 많이 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강인(强靭)한 사람으로도 보인다. 
 백전(百戰)은 100가지의 전략을 동원한 전쟁이다. 산전(山戰)이나 수전(水戰)도 백전 중의 하나로, 산에서 싸우면 산전이고, 강이나 바다에서 싸우면 수전이다. 하지만 산전이나 수전은 평지에서 싸우는 지전(地戰)보다 훨씬 어려운게 사실이다. 
 중국 춘추시대 손무(孫武:孫子)가 쓴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적을 알고 나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지피지기 백전불퇴(知彼知己 百戰不殆)'란 지혜가 담긴 병서(兵書)이다. 
 만고풍상,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노년을 긍정적으로 보면 늙음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다. 멋진 노년은 건강한 노인이다. 
 빈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고, 사심(私心)없이 자연과 벗하면 좋다. 그러므로 노년은 아름답고 행복해야 한다. 만일 노인이 불행하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삶이 불행과 슬픔이 되므로 결코 불행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젊어서부터 성실하고 바르게 열심히 일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준비된 노년은 멋지고 아름답다.
아름답고 행복한 노인이 되는 것은 큰 축복이다.
 만고풍상을 이겨낸 백전노장, 부모로서 자식에게 다 주고도 서러움을 받는 처지라고 하니, 냉철하게 미리 미리 대처함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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