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군수가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보다 넓어진 행정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자신이 펼쳐나갈 군정방향에 맞춰 지난 3개월 동안 조직개편안을 짜서 의회의 승인을 얻었으며, 그에 따라 자신이 부릴 공무원들을 배치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군 홍보팀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 자료를 보면 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남해군 공무원조직은 활력 넘치는 군정, 번영하는 남해군을 위해 앞으로 힘차게 달릴 일만 남았다.

조직을 개편하고 그에 따라 공무원들을 배치하는 일에 집중한 지난 3개월은 장충남 군수에게 보장된 4년의 임기 중에 가장 중요한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전임자들에 비해 다소 길었던 이 기간을 군민들이 큰 문제제기 없이 기다려온 것은 더 멀리 더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온몸의 에너지를 응축시키는 준비과정으로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제 힘껏 도약을 해야 할 때가 되었으며 전체 공무원조직이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힘껏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게 될 것이다. 언론사들이 너그럽게 봐주는 이른바 허니문기간도 끝났다고 봐야 한다. 

조직의 개편은 전과 달리 폭이 훨씬 넓어지고 일을 보다 체계적으로 해나갈 수 있게끔 잘 짰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학문분야에 문과와 이과를 크게 대별하듯이 남해군의 업무분야도 행정복지국장 지휘 조직과 경제산업국장 지휘 조직으로 체계화하고 기획예산(홍보, 감사, 법무통계규제개혁 포함)분야와 관광산업진흥분야는 양대 국장이 아닌 군수와 부군수가 직접 지휘하는 조직체계를 짬으로써 업무의 깊이와 속도, 그에 따른 성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실질적 실무부서인 팀 단위도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22개 팀에서 133개 팀으로 11개 팀이 늘어났다. 관광진흥담당관에 관광축제팀, 관광시설팀, 행정과에 군민소통팀, 인구정책팀, 문화청소년과에 교육청소년팀, 드림아동팀, 지역활성과에 친환경에너지팀, 도시재생팀, 농축산과에 귀농귀촌팀, 농촌활력과에 농기계관리팀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조직은 장충남 군수가 어떤 분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정책적 의지를 잘 읽을 수 있는 징표다.

이렇게 개편된 조직에 따라 공무원조직 전체가 가장 능동적으로 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을 잘 배치해내었느냐에 대한 평가는 지금부터 공무원조직 전체가 어떤 자세와 각오로 군정에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장 군수는 지난달 28일 임용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팀원 전체가 한덩어리가 돼 정부시책과 도정의 방향을 읽고 찾아가는 역량 있는 공무원, 여론에 발맞추는 능동성,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며 부하와 동료공무원의 고충을 헤아리며, 군민에게 항상 고마워하는 마음이 전달되도록 하는 자세를 가지며, 후임자에게 해오던 업무의 인수·인계를 철저히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특별함은 없지만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다.

본지가 누차 인용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인사의 생명은 공정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정함에 대한 조직원들의 신뢰에 있다는 말에 대입해 이번 인사를 평가하면 대체로 이번 인사는 공정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아직까지는 공무원조직 내부에서 큰 불평불만이 새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해군의 새로운 번영을 위해 뛸 800여 공무원조직의 활력을 좀 느껴보고 싶다.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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