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돌대추차·곱돌유자쌍화차·수제전통차·수제꽃차 … 식사까지 원스톱
곱돌대추차·곱돌유자쌍화차·수제전통차·수제꽃차 … 식사까지 원스톱
  • 박서정 기자
  • 승인 2018.10.02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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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실 10인실 룸… 방해받지 않는 공간, 테라스에서도 힐링
각 지역특산물로 직접 만든 계절메뉴도 ‘끌리고 또 끌리네’

세상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 어쩌다 한 가지 정도쯤이야 마음을 끄는 것이 있긴 하지만 한곳에서 네 가지 이상으로 마음을 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동대만휴게소 앞 더: 끌림찻집으로 오게 되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 네 가지를 만나게 되고 만족을 하게 된다. 

작년 6월 창선면 동부대로 2415번지에 문을 연 이 찻집은 진입도로가 조금 경사져 있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잘 왔다는 생각으로 곧장 바뀌게 된다. 왼쪽 벽면에는 “누구 한 사람의 심장에 남는 사람이 되는 것: 끌림” 이라고 돼 있고 테라스 쪽에는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는 글귀가 벽화와 함께 시선을 끈다.
평소에 손님이 찻집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때 오픈 된 공간보다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할 때가 많을 것 같아 주인의 혜안으로 10인용 룸과 5인용 룸을 준비했다. 재료비가 좀 비싸더라도 각 지역의 유명한 특산물을 선별하여 사용하고 분말은 전혀 쓰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재료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는데, 그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은 음식마인드가 확실하고 본인이 먹을 때 만족했던 맛을 손님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한다. 꽃차를 좋아하고 수제차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꽃차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른 지역 찻집을 다니면서 맛도 보고 어떻게 맛을 내는지 노하우도 익히면서 현장조사를 꼼꼼히 했다.

이곳에서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차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곱돌에 담아 주는 곱돌대추차와 곱돌유자쌍화차가 일품이다. 전라도 정읍에 있는 쌍화차거리에서 장수돌을 보는 순간 거기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담고 싶었던 그녀는 정답을 찾은 것처럼 행복해했다. 그 찻잔은 무쇠 솥보다 온기가 더 오래 갔는데 처음 차 스푼으로 떠먹을 때부터 다 먹을 때까지 따끈했다. 그녀는 3일 동안 달달한 경산 대추를 달여서 으깬 과육을 일반 찻집보다 큰 곱돌에 착한가격으로 담아낸다. 곱돌유자쌍화차는 남해에서 난 유자를 이용해 만들기에 겨울에 감기예방도 좋아 한 마디로 건강차라도 칭해도 된다. 곱돌은 사전에 “촉감이 매끈매끈하고 기름 같은 광택이 나는 광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돼 있는데 대추차와 유자쌍화차가 담기는 용기로 금상첨화였다. 특히 대추차에 담긴 은행과 밤 건대추 조각을 건져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서 만드는 차들은 이외에도 문경 오미자로 만든 오미자차, 안동 생강으로 만든 생강차, 이곳에서 생산한 매실과 모과로 만든 전통차, 천일홍 장미 국화 민들레 메리골드로 만든 수제꽃차, 시어머니가 직접 지은 무 비트 여주 표고버섯 돼지감자로 만든 수제덖음차, 카모마일 페퍼민트 루이보스 라벤더 등의 허브티 각종 커피, 스무디와 생과일쥬스가 있다. 수제돈가스(등심, 치즈)와 계절메뉴인 옛날팥빙수와 눈꽃빙수, 11월부터 단팥죽과 호박죽을 끓여서 깜짝 계절메뉴도 내놓는다. 지난겨울에는 안흥 찐빵에 시나몬가루와 견과류를 뿌리고 단팥물을 부어 새로운 계절메뉴로 잠깐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던 그 메뉴를 이번에도 많은 인기를 끌며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녀는 학원과 어린이집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육자의 길을 걷다가 2016년에 그 일을 접은 후 1년 동안, 한식조리사‧꽃차소믈리에‧바리스타‧웃음치료사‧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지금은 캘리그라피와 프랑스자수를 배우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맛있는 차를 만들어내는 공부를 할 것이라고 한다. 꽃차 전문가인 그녀는 생화를 이용해 꽃차를 만들어 먹으면 신선하여 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 드라이플라워로 만들면 생화로 만든 차보다 맛이 떨어져 유통기한이 6개월이 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손님의 입으로 들어간 차가 좋은 기억을 하기를 바라며 유효기간이 지난 차는 팔지 않고 남에게 주거나 싸게 팔기도 한다. 그녀가 언급한 이야기 속에서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여기저기에서 잘 나타나 몇 번이나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의 혀는 좋았던 맛을 기억하려고 하는데 어느 날 먹었던 차 맛의 기억이 안 좋게 각인돼 버린다면 차를 파는 사람으로서의 이미지가 흐려지고 자부심도 회복하기 힘들게 된다. 손님들이 그 차를 마셨을 때 어떨까를 생각하면 그런 부분을 소홀히 알 수 없다”며 꽃보다 밝은 미소를 짓는다.
손님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는 그녀가 찻집에 룸을 갖춘 이유도 “평소 차를 한 잔하기 위해 지인을 만나고 있으면 아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게 된다. 반가운 마음에 그 사람에게 인사하고 안부를 건네다 보면 정작 나눠야 될 대화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면서 방해 아닌 방해가 되고 만다.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독립공간이 있다면 대화에 집중도 되고 아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몇 번이나 일어서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착안하여 제일 먼저 룸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녀의 집 뒤로는 집들이 하나도 없는 산과 들녘으로, 오로지 그녀의 공간만 존재하고 있다. 앞쪽은 드넓은 동대만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더: 끌림찻집이 더욱 돋보인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금산 보리암을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들리는 단골들이다. 사람들은 농담 삼아 “간판을 보니까 이상하게 끌려서 왔다. 확실히 끌어당기더라”며 좋아한다. 처음에는 힐링, 여유 같은 상호를 생각하다 최종적으로 지금 상호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생각할수록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맛‧분위기‧찻잔도 좋고, 양도 많은데 차 값은 7천 원이다. 확실히 다른 곳과 차별화되었지만 저렴한 것 같아 만원을 받으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장사를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포근한 답이 돌아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녀의 가치관에 매료된 필자는 상호에 적힌 글자처럼 끌리고 또 끌렸다.                    박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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