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남해군수협 박영일 조합장

그동안 지역어민들은 인근에 들어선 환경오염업체로 인해 어획고가 줄었다며 불만을 호소해왔다. 가뜩이나 항만사업이 정부의 주요정책 화두로 자리잡으며 어업은 날로 그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어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때 수협이 어민의 정당한 권리를 찾는데 전격 나선다.수협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신임 박영일 조합장의 이야기를 듣는다.<편집자주>  

▲체계적인 피해보상업무를 위한 수협의 준비상태는.
=어민들의 대표기구인 수협이 나서 이 문제를 총괄적으로 조율하기를 어민들이 바라고 있다.

수협의 어업피해보상 관련 역할 및 업무 강화를 위해 보상팀에 추진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올리도록 지시했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며, 어떤 대처방법이 장기적으로 많은 조합원에게 혜택이 가는지 어민들의 생계터전인 남해바다를 지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것이다. 수협이 전적으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이다.

▲일각에서는 어민들이 보상에 너무 민감하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파괴로 날로 어획고가 줄고 있어 수협 위판량도 감소하고 있다. 또 수입수산물도 쏟아지고 있고 매년 기름값도 오르고 있다.

이러한 처지에 대다수의 고령화된 어민들과 생계를 꾸려야 할 어민들로서는 일정부분 보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것이 오늘날 어민의 현실이다. 문제는 상공업중심ㆍ항만중심의 국가정책을 중지시킬 수 없다면 정당하고 제대로 보상을 끌어내는 협상방법이다. 좀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위해 수협이 이러한 문제를 고민할 것이다.

▲구상중인 모델은.
=현재 운영중인 어민들의 자발적 조직인 각종 어업대책위를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안목에서 수협이 조율할 수 있도록 수협내의 현 어업보상팀을 보상과로 확대 재편성할 계획이다.

물론 어민들과 대책위의 공감속에 추진될 것이다.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어민의 자발적 조직인 대책위에서도 이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일은 관련 대책위와 어민들의 생각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수협보상과와 남해군환경개선대책위의 관계설정은.
=대등한 관계로 상호 보완하고 공동대처 해야 한다. 환경오염업체와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에도 정당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다.

남대위는 환경을 중심으로 주민건강과 농수산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기구로 역량을 강화해 남해군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협은 현재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어민들의 전체적인 뜻을 대변할 것이다. 남대위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며, 남대위도 어민들의 현재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공동대처해야 할 중요 안건에 대해서는 조율된 어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

▲하고픈 말은.
=앞으로 수협은 소멸보상보다 되도록 새로 진입할 어민들을 위해 생계터전인 남해바다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며, 전업지원까지 담보할 수 있는 협상을 펼칠 각오다. 이를 위해 인근 여수, 광양, 하동 지역 어민들과도 연대도 강화할 것이다. 넓고 긴 안목 속에 최대한의 성과를 얻는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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