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 속에서도 현대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정치후보자 또는 정치인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논어(論語)의 자장편(子張編)을 보면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공자의 모습을 군자의 전형으로 삼아 “君子有三變(군자유삼변)하나니 望之儼然(망지엄연)하고 卽之也溫(즉지야온)하고 聽基言也(청기언야려)이니라”하였다.

즉 군자는 세가지 변함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장엄하며 엄숙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온화하며, 그 말을 들으면 뜻이 바르고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올바른 군자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정치후보자는 멀리서 바라볼 때 태산과 같이 장엄하고 무게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를 가까이서 대하면 온화하고 친근하며 포용력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치 크고 작고, 깨끗하고 더러운 온갖 물이 다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우르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후보자는 포용력을 바탕으로 크게는 국가와 사회, 작게는 지역과 유권자들을 위한 선한 일을 이루어 내야 한다.

정치후보자는 군자의 예와 마찬가지로 뜻이 바르고 분명해야 한다.
왜 출마를 하는지, 본인이 다른 정치후보자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왜 당선되어야 하는지, 당선된 후 성취할 바는 무엇인지 유권자들에게 분명하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치후보자는 사회 전반적 이슈에 대해서도 바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민첩하게 파악하고 올바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논어 자장편에서 살펴본 군자의 모습은 술이편(述而編) 마지막에 나오는 “子(자) 는 溫而(온이려)하시며 威而不猛(위이불맹)하시며 恭而安(공이안)이러시다”와 일맥상통한다.
즉 군자는 온화하되 뜻이 분명하며, 위엄이 있으나 사납지 않고, 남을 대함에 있어 공손하고 예절을 지키되 조금도 구속됨이 없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군자의 모습이야 말로 가히 현대의 정치후보자들이 부단히 추구하여야할 품위와 이미지의 원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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