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온천탕 건축·체험실 운영 계획

  
 
  
지난해 6월 고현면 갈화리 관음포가든 내 남해심층수 개발 현장. 지하 870m에서 발견된 남해심층수는 온도 24℃, 1일 750톤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정도다. 
  


남해에도 '신비의 물'이라고 불리우는 심층수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6월 고현면 갈화리 1-1번지 관음포가든 내에서 발견된 '남해심층수' 개발사업이 일정부분 가시화되자 1년이 경과한 지난 6월 26일 공식적인 시연회를 통해 발표됨으로써 심층수에 관한 군민들의 기대와 호기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온도 24℃, 1일 매장량 750톤
칼슘과 미네랄성분 다량 함유


우리들에게 흔히 알려진 '해양 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을 의미하며, 세균이 거의 없고 무기물과 각종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음료, 건강, 의료, 미용, 수산업, 농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의약계에서는 항암제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등에 이용하고 있다.

최근 알려진 남해 심층수는 지하 870m에서 발견된 천연 심층수로 온도 24℃, 1일 750톤을 취수할 수 있는 양이 매장돼 있는 상태다.

심층수 개발과 관련해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강욱중(47)씨는 "물의 활용을 위해 성분 분석을 했는데, 남해 심층수에는 염소성분이 많고 잔여 미네랄과 칼슘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4월 18 실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분석시험한 결과 남해 심층수는 염소(Cl)가 9000㎎/L, 특히 칼슘(Ca)은 4040㎎/L로 태종대온천(272㎎/L)이나 (주)라브랜드(2590㎎/L) 등과 비교했을 때 칼슘함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수를 활용·연구하기 위한 샘플용으로 담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이 심층수를 이용하여 비누를 칠했을 때 각질이 저절로 일어나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심층수 활용한 제품 개발
화장품·미용비누 등 완료

남해 심층수의 효능 중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비누와 결합시 찬물(원수상태)에서도 각질이나 때가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는 2일 현장을 찾았을 때 기자가 시험해본 결과 직접 확인됐던 부분이다.

또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 환자들이 사용할 때 가려움증 및 여드름이 없어지는 효과도 있으며 소량음용시 변비, 위장장애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수를 개발한 차근열씨는 "국내에서 발견된 그 어느 물보다 칼슘 함양이 많고, 일본 심층수와 성분 분석한 결과를 비교해봐도 미네랄 성분이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어 심층수 개발과 함께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곧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남해 심층수를 활용한 제품을 살펴보면 국내 특허 출원 중인 고급미용비누와 각질 또는 때를 부드럽게 제거해주는 비누는 이미 개발이 완료됐다.

또 남성 2종 화장품과 피부보습 기능을 향상시키는 클린징워터도 마찬가지다. 현재 여성 3종 화장품 개발도 2차 테스트 중이며, 남해 심층수의 풍부한 미네랄과 국내 굴지 회사에서 개발한 주름개선 물질을 결합한 여성 화장품도 샘플이 도착해 실험 중이다.

강욱중씨는 "화장품이나 비누의 반응이 좋아 샘플이 벌써 동이난 상태이며, 이 물을 직접 써 본 사람들도 효과를 보고 현장에 와서 물을 떠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남해 심층수는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광주나 진주 등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심층수' 사업자 등록
합작 투자, 온천탕 건축 중

  
 
  
평면적 500평, 연면적 약 2000평에 4층 규모로 건축될 대형 온천탕 조감도.  
  


지난 2일 '남해심층수' (대표 차근열) 사업자등록증이 나왔다. 기타 화장수를 제조할 수 있는 회사로 공식 허가를 받은 셈이다. 

'남해심층수'는 차근열 대표와 창원의 한 사업가가 계약을 맺고 70여억원을 합작 투자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심층수 사업에 들어갔다.

'남해심층수'는 물의 탁월한 효능을 바탕으로 전체 1만1000여평 가운데 평면적 500평, 연면적 약 2000평의 4층 규모의 대형 온천탕을 건축할 계획으로 이미 허가를 받고 설계가 나왔으며,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또 남해관광의 특수성을 살리고 관광투어로 각광받을 기능성 제품 판매와 함께 체험실을 운용할 계획이며, 지하 870m의 웅장한 용출모습을 비디오에 담는 광고안내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경상대와 산학합동으로 '기능성 김치' 연구 중

농수축산물 접목, 특화상품 개발가능성 높아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해양심층수를 활용하여 수산, 식품, 화장품, 음료수 분야 등에 폭넓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잇달아 다양한 개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간장, 청주, 과자 등의 제조에 심층수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운동선수용 기능성김치(?)
남해만의 특화상품 가능

'남해심층수'는 화장품, 비누 개발에 이어 식품 분야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부 성낙주 교수와 산학합동으로 기능성 김치, 간장, 간수 등을 연구 중이다.
차근열 대표는 "우리 남해가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하면서 각종 운동선수들이 남해를 찾고 있는데, 이들에게 칼슘이 풍부한 남해심층수를 이용하여 '특수김치'를 개발해 제공한다면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연구 중인 '기능성 김치' 개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구 개발가능 '무궁무진'

  
 
  
돼지고기를 심층수에 담가 구웠을 때 기름이 저절로 빠지면서 전혀 튀지 않고, 소금간이 필요없으며 맛 또한 일품이다. 상추에다 물을 뿌렸을 때도 신선도가 더 오래 유지된단다. 
  

'남해심층수'는 현재 연구 중인 기능성 김치 외에도 꾸준한 연구가 이뤄진다면 눈길을 끌만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특별한(?) 거리를 찾는 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우리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농수축산물이나 유자와 같은 특산물에 심층수를 응용한다면 '남해만의 음식문화'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군내 주요 관광지에 있는 횟집이나 육류 등 일반 식당에서 칼슘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남해심층수를 이용한 특화된 음식을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해심층수 원수나 바닷물을 희석한 심층수를 수족관에 넣었을 때 생선의 활동범위나 상태가 달라지거나 회맛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만 나온다면 남해의 특화음식으로 개발할 획기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또한 유자나 마늘, 그리고 토마토, 딸기, 참다래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과일 재배시 비교 실험했을 때 향이나 맛, 당도, 크기 등에서 우수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금치나 상추, 고추 등 각종 채소 재배는 물론 돼지사료에 원수 및 고농도 원액을 섞어 양돈시 돼지고기의 육질을 실험할 수도 있고, 돼지 성장시 콜레라나 광역병 등 질병에 견디는 정도도 실험대상이 될 수 있다.

또 바닷물은 아니지만 염도가 높아 두부제조시 간수용으로 원수를 사용했을 때 두부의 질이나 맛에 대한 연구 검토도 가능하다.


관광코스 연계, 관광객 유치
역사, 생태, 심층수 체험도

남해 심층수가 이같은 식품 개발 뿐만 아니라 관광코스와 연계하여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군의 대형 사업 가운데 사적지인 이락사를 국내 최고의 역사문화 체험공간 조성, 고현면 일대 팔만대장경 판각지 복원사업 등과 연계하여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이어 갈화 앞바다에서의 갯벌 체험, 남해심층수 체험 등이 이어지는 관광코스 개발도 관광객들에겐 체험현장으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강욱중씨는 "남해군이 심층수를 활용하여 개발 가능한 제품 연구나 기술계발, 관광개발과 연계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머리를 맞대어 함께 고민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이나 업체의 수익성보다는 남해군 전체의 발전과 주민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자원을 이용한 단순 관광에서 벗어나 남해가 간직하고 있는 자연풍광에다 역사와 문화,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거기에 남해심층수 효능이 보태진다면 관광남해의 또다른 명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 '남해심층수' 대표 차근열씨

"남해만의 독특한 음식문화 창출"

군, 관광남해 연계한 상품연구 나서줬으면…

  
 
  
'남해심층수' 대표 차근열씨. 
  

△심층수 개발 동기는.
 
= 수맥을 잘보는 분이 이곳에 들렀다가 '물이 많다'고 알려주기에 지난해 6월 온천업자를 통해 첫 시추공을 뚫었다. 온도가 낮아 온천수 개발은 포기했으나 각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 수질분석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칼슘이나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심층수 개발은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심층수 개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 말로만 떠벌려놓고 나중에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여년이 경과되면서 일정 부분 효과가 나타나고 성과물이 나오면서 이젠 알려줄 기회가 됐다고 판단, 지난달 26일 산학합동 교수와 전국 네트워크 대표자들을 초청하여 공식 발표회를 갖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어려웠던 점은.
 
= 적당한 시기에 투자자가 나타났고 건축 허가 등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 심층수 효능을 검증할 절차가 남아 있는데, 연구과정에 행정이 함께 협력해줬으면 한다.

△심층수 개발이 가져온 변화와 이후 활용가치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일단 공식 검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실생활에서 사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실제로 찾아와서 물을 떠가는 사람들이 많다. 식품이나 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 괌, 미국에 샘플을 보냈는데 반응이 좋다는 연락을 받았다. 생수 자체를 수출할 계획이다. 남해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고, 관광남해 홍보와 고용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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