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비판해마지 않는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도 선거에서 사람을 잘못 뽑은 데서 비롯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언론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은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후보자 중심, 승패중심의 보도로 일관하는 바람에 정치를 희화화하고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조장해왔다.

이로 인해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저질·부정선거를 일삼는 부적격 정치인들이 당선되는 것을 결과적으로 도운 꼴이 됐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제1의 장애물로 정치권이 꼽히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자기성찰과 반성, 혁신의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하겠다.

오는 5.31 지방선거가 지역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키는 주민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과거의 보도행태에 대한 냉정한 비판과 함께 유권자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선거보도의 전형을 창출해야한다.

이를 위해 우선 주민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선거보도의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정쟁이 아닌 정책, 선거결과의 예측이 아닌 선거를 통해 드러난 지역사회의 현안에 보도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정치인들만 따라다니거나 선거운동 스케치에만 매달리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각종 현안문제들을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이슈화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정치적 부정과 비리에 대한 철저한 감시, 적극적이고 과감한 보도를 통해 지방선거가 진정한 민주적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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