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와 군민의 몫이다” 지난 23일 한나라당 남해군 당원협의회 이름으로 ‘박희태 국회의원 기자회견’이라는 공문을 팩스로 전달받았다. 이에 남해신문에서는 본 기자와 취재부장이 참석해 취재를 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희태 의원은 두 가지를 언급했다. 한 가지는 하영제 군수가 지난 22일 자신의 국회의원 사무실에 찾아와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통보를 했고 이에 박 의원은 동의 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이고, 또 한 가지는 남해신문 정문석 대표가 칼럼을 통해 소개한 내용이 사실 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 했다. 또 “남해신문이 그동안 벌여온 일련의 행위에 대해 할 말은 많으나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 이 자리가 기자회견 장소인지 남해신문에 박의원 자신의 불만을 토로하는 자린지 선뜻 구별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 일련의 일들이라는 것이 남해신문에서 보도한 여론조사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모 신문사 대표의 질문이 더 당혹스럽다. 취재 주체가 순간적으로 사건 당사자가 되는 자리였다. 이 자리가 기자회견 자리인지 남해신문에 대한 성토를 하는 자리인지 더 이상 구별 짓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 본지에 실린 칼럼의 경우 기사와는 사뭇 다른 성격을 보인다. 즉 기고나 칼럼의 경우 남해신문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박의원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분명 편집방향과 다르다는 것도 언급했었다. 그럼에도 박의원은 마치 정문석 본지 사장이 다른 사람의 뜻을 칼럼으로 옮겨 놓았다는 식의 발언과 “남해신문이 그동안 해왔던 일련의 일들”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마치 남해신문이 박의원 모함하기에라도 나선 것처럼 당직자들과 기자들에게 입장표명이라는 명목으로 박의원 자신의 입장을 토로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라 표현해도 맞을 것 같다. 또 하군수가 지역구 출마를 결심하고 박의원을 찾아 왔다고 전제하고 이어 남해신문 발행인 칼럼은 정문석 대표가 직접 쓴 글은 아닌 것 같다는 식의 표현은 누가 보아도 하 군수와 남해신문이 한 통속이며 당직자들과 기자들은 알아야 한다는 식의 기자회견은 틀림없는 정치 선동이다. 연이어 보도되는 지역신문의 기사내용을 보면 마치 본지 정문석 대표가 있지도 않는 허위사실을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아 유포하고 이에 대한 응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큰일 당 할 것이라는 식의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건 당사자인 본지 정문석 대표의 입장이나 의견은 한 줄도 실려 있지 않다. 정문석 대표에게 확인한 결과 기자들에게 전화한통 받은 적 없다고 한다. 마치 준비라도 된 듯 박 의원 대변지 역할을 자처한 것 같다. 이에 대해 정문석 대표는 “20년 이상 남해에서 사회활동을 해오면서 많은 글을 써왔고 각종 언론매체에 기고나 칼럼을 소개해 왔었다”며 “남의 사주를 받아 칼럼을 썼다는 식의 표현이 매우 불쾌하다. 남해를 대표하는 언론사 발행인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하고 이야 말로 명예훼손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 대표는 “사실에 입각해 글을 썼다”며 “표현에 다소 무리가 있다면 남해신문에 먼저 정정보도 요청을 해야 옳다. 무조건 칼럼이 허위고 남의 사주를 받았다는 식의 공론은 잘못된 일”이라 일축했다. 이어 정대표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남해군 당원협의회 회장 중 누군가가 그런 말을 전달했으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그 자리에서 입을 맞추기 위해 공론화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는 공정해야 된다. 그 자리에 사건의 당사자인 남해신문 정문석 대표이사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남해신문의 편집권을 가지고 있는 편집국장의 자격으로 본 기자도 참석했던 자리다. 최소한 기사를 보도 할 때는 양쪽 입장을 다 들어보고 지면에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서 “이 자리가 남해신문을 성토하는 자리인 것 같다”라고 본 기자가 말을 했을 때 그에 대해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즉 그런 자리였고 그런 분위기였다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 대부분 부인 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그날 박의원은 남해와 하동의 지역적 정서를 거론하며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2대1 구도가 되기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공천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 공천에 대한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감각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현재 하동지역에도 출마를 공론화 하고 준비 중인 후보가 2사람이나 있다.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후보구도가 2대 1이기 때문에 하 군수가 지역구로 나오는 것을 동의 할 수 없다는 말은 여론을 박 의원 쪽으로 몰고 가려는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하 군수가 박 의원을 찾아가 거두절미하고 지역구로 가겠다는 결심을 통보했다는 부분도 이해하기 힘들다. 기자의 판단으로는 조선산업단지와 관련해 찾아 갔다가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삭제되고 지역구 출마 통보를 하기 위해 들렸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하군수에 대한 박 의원의 견제라 판단된다. 본 기자가 지면을 통해 취재수첩을 적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 기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남해신문이 사건당사자로 변한 입장에서 취재수첩을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을 독자들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날 있었던 기자회견 자리의 분위기, 내용 등 모든 것을 종합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취재수첩에 적은 내용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자 및 군민들의 입장에서는 이 취재수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에 남해신문에서는 그날 있었던 기자회견(?)의 모든 내용을 무편집 동영상으로 본사 홈페이지에 같이 소개한다.(www.namhae.tv) 판단은 어디까지나 독자와 군민의 몫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