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 반갑습니다.(아니아니 남해말로 반갑십니다).

에 오늘 남해사투리갱연대회에 이리 마이 참 아짐찬코로 모이주시서 정말로 고맙십니다. 우리 남해사투리는 그 오던지역 사투리보다도 억수로 강허고 빠리고 억시로 투박헌기 참말로 뽄닥머리도 엄십니더. 이리 된거는 가마이 살피보머는 우리 지역의 생활환경이나 자연환경이 아마도 마이 작용을 허지 않았나 시픔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믄 '할뭄 버리잡게'캣는데 염감이 삼년만에 돌아왔다 쿠는말이 있십니다. 이 말로 한번 살펴보면 엄동설한에 영감이 갱번에 나가서 게기 잡아가고 축꽝에 배를 댐스로 버리줄을 탁 축꽝에 떤지주모 축꽝에 있던 할매가 퍼뜩 잡아 매줘야되는데 동작이 느리서 미처 못잡아매삣기라, 그런께 갈바람이 탱탱 부는데 마 배가 둥둥 떠밀리서 저 대마도까지 떠밀리갔따가 삼년만에 돌아왔다쿠는 말 아이것십니까.

이렇게 동작이 느리고 말이 느리먼 목심이 앗다갓다 허고 또 옛날에 묵을끼 귀헐때는 묵고 살기도 힘들었실낍니더.

또 퍼뜩퍼뜩 해라쿠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뭐입니까. 퍼득이 새가 앉았다가 날려고 할때 퍼득퍼득 납니다. 이렇게 새가 쫓겨 날아가듯이 퍼득퍼득 퍼뜩퍼뜩해라. 이런식으로 말이 빨라야되고 행동도 빨라야되지않았나 싶습니다.

그런께 자연적으로 우리 지역에는 말과 행동이 빠리고 억세고 뽄닥머리없이 데삔거아인가 생각을 함 해봄니다.

반대로 말이 느린지역 충청도쪽을 한번 살펴보면 그쪽지역 사람들 옛날에 말 빨리 할 필요 없심니다. 왜냐, 먹을끼 흔하고 배부린데 말 빨리 할 필요가 머 있것십니까. 숨도 빨리 쉴 필요가 없었십낍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말이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즈그들말로 양반이라고 부른 지역 아이것십니까. 근데 올매전에 매스컴에 본께 적국에서 교통사고율이 많은 지역으로 통계가 나온때가 있었십니다.

이사람들 이거 말 느리고 행동 느리고 바쁠끼 없어서 운전도 천천히 해서 사고도 안나낀데 와이리 사고가 마이 나것십니까. 이해가 안가죠? 내가 가마이 한번 살피본께 원인이 있십디다.

 차로 타고 달리가다가 앞에 머이 나타나모 브레이끄를 콱 볼바삐야되는데 말이 느리고 행동이 느린께 브레이끄 밟는 행동도 안 느리것십니까. 그런께 차가 꽝 박치기로 해삐제이다.

맞는가 안맞는가 모르것십니다만은 순전히 내 생각입니다. 이렇게 서로 지역적으로 말이 빠리고 느리고 부드럽고 억세고 한거는 아무래도 그 지역적인 생활환경이나 자연환경에 마이 영향을 받은거 같십니다.

또 우리 지역은 옛날에 유배지로서 학식이 풍부한 양반들 입에서도 나온말이 사투리로 변헌기 있지않았나 싶어서 함 찾아본께 ‘씨사이자슥 날장가고있네'쿠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문자로 쓰며는 시상무자(詩想無子) 매장지왕(每場知往)이라. 이말을 함 풀어보먼 시상시상을 빠리게 하먼 씨사이씨사이가 됩니다.

그래서 시도때도 없는 놈이 날마다 장인줄 알고 간다. 씨사이쉐끼 날장간다. 아마도 이런 사투리는 이런 양반의 문자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십니다. 이거는 순전히 내 생각입니다. 맞는가 안맞는가는 모리것십니다.

끝으로 남해사람이 아이모 도저히 몬알아들을 사투리 한소절 하고 마치볼랍니다이.
홍상 니 있다가 정때 대거든 갱번가 돌방장위에 짜부락밭  땅갑지속에 쎗때 싱키놓거던 꺼내가꼬 도장에 정신바구리속에(?)(빼때이 고아노은거) 그거 끄내 묵고 놀다가 해거름판이 대거든 둥그리 매고 악바리가 말기는데 가서 갈바 좀 글어담꼬 고자베이 그러 두어개 탁 잡아가꼬 아서 큰부서께 그 군불좀 여놔라.

하하 이 말 알아듣거십니까. 자 함 풀어보입시다.

홍상(내 어릴때 우리 아부지가 이름 뒷자만 따서 부리는 말입니다). 너 있다가 정때(오후)되거든 갱번가(바닷가) 돌방장(돌로 축대를 쌓아서 고리를 잡을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원시적인 어구)위에 짜부락밭(바닷가에 바닷물에서도 살고있는 바닷가 잔디) 땅갑지(큰 꼬막 껍데기) 속에 쎗대(열쇠) 싱키(숨겨)놓거던 꺼내가꼬 도장(광)에 정신바구리(점심바구니, 대로만들어서 음식물등을 넣어서 걸어 놓을 수 있게끔 만든 일종의 위생바구니)속에(? 남해사투리로 뭔지 아직까지 못알아봤음)(빼때이 고아노은거)(고구마 마려놓은거를 곰탕하듯이 삶아놓은거)그거 끄내 묵고(꺼내서 먹고) 놀다가 해거름판(해질녘)이대거든 둥그리(대로 만든 어께에 맬수 있는 큰 바구니, 다른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생활도구임) 매고 그 악바리(소리를 잘 지를고 동네에서 소문이 난 무서운 사람)가 말기는데(관리하는 산) 가서 갈비(소나무낙엽) 좀 글어담꼬(낙엽을 모아서 담는다) 고자베이(쌩 소나무 등을 톱으로 베어서 도둑질하는거) 그거 두어개(두개정도) 탁 잡아가꼬(톱으로 잘라서) 아서(와서) 큰부서께(큰 부엌) 그 군불(겨울철에 온돌방을 뜨겁게 하기 위해서 지피는 장작불 등)좀 여놔라(넣어라).

이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마 허던 지랄도 덕석 패 주모 마 모헌다쿠더니 오늘 머 이리 까놓고 맘대로 니 사투리 한번 해보라쿤께 영 잘 안대고 애시럽십니다.
이상 마치것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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