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자들의 집 꾸밈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인터넷 동호회나 블로그를 통해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며 직접 만든 가구나 소품, 패브릭 등으로 집안을 손수 꾸미는 것이 유행.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과 솜씨를 지닌 주부 3인의 DIY 스토리.


소품 DIY의 고수! 고민숙씨의 컨트리 하우스
도예가 남편과 아들 태랑이, 딸 해랑이와 함께 몇 달 전 경기도 이천에 새 둥지를 튼 고민숙씨(34세). 그녀가 합판종류인 MDF로 오너먼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인터넷 사이트를 서핑하면서부터. 여러 소품들을 구경하다보니 직접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후 같은 취미를 가진 주부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가며 도전. 시골집으로 이사한 후부터는 MDF 뿐 아니라 사과박스, 버려진 각목 등을 이용해 내추럴한 소품이나 가구도 만들기 시작했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내가 저런 걸 어떻게 만들까 싶지만, 일단 시작하면 마술처럼 솜씨가 늘어만 간다고. 얼마 전부터는 블로그를 통해 주문하는 분들에 한해 직접 제작한 오너먼트를 판매하고 있다.

블로그 주소 blog.naver.com/dalpange98
그녀의 단골 숍 손잡이닷컴(www.sonjabee.com), 요즘은 동네 목공소나 철물점을 주로 이용한다.


Making 1 곰돌이 원단장을 놓은 거실
폐업한 카페에서 얻어 화이트로 리폼한 벤치와 광목 패치워크 커튼으로 꾸민 컨트리풍 거실. 코너에 놓은 곰돌이 원단장은 삼단 공간박스와 MDF로 만든 작품이다. 박스 윗면에 MDF 상판을 얹고 문짝을 재단해 경첩으로 고정시킨다. 귀여운 곰돌이는 밑그림을 그린 뒤 드릴로 구멍을 내고 직소날로 오려주면 된다. 그 다음 베이지와 브라운 아크릴 물감으로 바탕색을 칠한 뒤 화이트 크림 페인트를 터치느낌이 나게 칠하고 군데군데 사포질을 해주면 빈티지풍 원단장 완성.


Making 2 오너먼트로 꾸민 코너 공간
방문 입구에 꾸민 코너 공간으로 그린 선반은 MDF로 상판과 다리를 재단해서 ㄱ자 꺽쇠로 고정해 만들었다. 선반 밑에 달린 소품 주머니는 리넨과 퀼트 조각 원단을 이어 만들고 포스트 박스는 사과박스의 옆면을 그대로 이용해 만든 작품. 삼면을 각재로 막아주고 정면은 사과박스 조각을 박아 완성했다. 주전자 모양의 보드와 웰컴 사인보드는 MDF를 재단한 뒤 아크릴 물감을 칠해 만들었다. 사다리는 버려진 각목을 주어다 곱게 사포질 한 후 스테인입혀 완성했다.

Making 3 사과박스로 만든 꼬꼬장
사과박스를 이용해 만든 소형 그릇장. 사과박스를 깨끗이 사포질한 뒤 윗면과 옆면에 MDF 상판을 덧대고 앞면은 MDF로 문틀을 만들어 철망을 달았다. 문의 윗면은 경첩으로, 아랫단에 자석경첩을 달아 고정. 브라운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흰색으로 덧칠 한 뒤 사포질을 해 빈티지 느낌을 연출했다.



가구 DIY의 고수! 채경희 씨의 섀비시크 스타일
신혼 초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는 채경희씨(39). 4년 전 이집을 장만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집을 꾸몄는데, 특히 가구는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 힘들어서 1년 전부터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DIY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로 정보를 얻었고 요즘엔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유행하는 페인팅 기법에 관한 소스를 얻는다고. 보통 가구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목재를 재단해주고 드릴까지 대여해 주는 인터넷 쇼핑몰이 많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단다. 초보자는 원목 대신 저렴하고 다루기 쉬운 MDF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단, MDF에는 몸에 해로운 성분이 많이 나오므로 안 보이는 곳까지 꼼꼼히 페인팅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블로그 주소 blog.naver.com/bitnim00
그녀의 단골 숍 철천지(www.77g.co.kr)·The DIY(www.thediy.co.kr)·툴 그래프트(www.toolcraft.co.kr)·바우엔홈(www.bauenhome.com)_ 목재 재단과 드릴 대여 서비스가 가능한 곳. 삼화홈데코(www.djpi.co.kr)·손잡이닷컴(www.sonjabee.com)_ 손잡이나 페인트 기타 부재료 등을 구입하는 곳.


Making 1 아이를 위한 미니 옷장과 원목책상
딸아이를 위해 만든 화이트 미니옷장과 원목책상. 미니옷장은 MDF와 몰딩으로 연결한 뒤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 만든 작품. 책상은 직접 디자인한 뒤 인터넷 쇼핑몰에서 재단해 준 원목을 조립해 만들었다. 다리는 기성 제품을 사용. 페인트를 칠한 뒤 부드러워질 때까지 사포질을 하며 완성된다. 단, 원목은 결이 있어 드릴 사용이 쉽지 않고 기온이나 습기에 민감해 휘기 쉬우므로 디자인할 때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미니옷장 총 11만원 선, 책상 총 9만원 선.


Making 2 화이트 앤티크 스타일의 화장대
로맨틱한 침실에 어울리는 화장대. 바디는 MDF와 몰딩 제품을 이용해 만들고 주물 소재의 다리를 연결시켜 만들었다. 여기에 구입한 거울을 더하고 페인트 대신 흰색 아크릴물감을 칠해 화이트 앤티크 스타일의 화장대가 완성되었다. 총 비용은 12만원 선.

Making 3 섀비시크풍 패브릭 수납장
베란다 코너 공간에 딱 맞는 크기로 제작한 원단장. MDF로 틀을 만든 뒤 테두리 부분을 몰딩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여기에 섀비시크 스타일로 화이트 페인트를 칠하고 문에 철망을 덧대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수납장 안벽에 덧댄 패브릭이 원단장의 느낌을 잘 살려준다. 총 비용은 27만원 선.



패브릭 DIY의 고수! 박현주씨의 로맨틱 홈
인테리어를 전공한 박현주씨(32)는 결혼 후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론과 생활 인테리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외출도 힘들고 자연스레 인터넷을 접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가입한 카페엔 이론과 다르지만 손쉽게 집안을 꾸밀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이 패브릭. 미싱을 구입하고 무료수강증으로 1주일간 배우고 나니 웬만한 제품들은 다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그녀는 패브릭을 처음 시작할 경우 작은 것부터 고수들의 솜씨를 따라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또 소파 등 큰 것을 커버링할 때는 줄자로 재어가며 재단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원단을 잘라서 소파에 대고 시침핀으로 틀을 잡아가며 박음질해 나가는 것이 훨씬 쉽다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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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단골 숍 천랜드(www.chunland.co.kr)_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공동구매 할 수 있는 곳. 레이스나라(www.lacenara.co.kr)_ 예쁜 레이스 제품이 많다. 스텔라블루(www.stellablue.co.kr)_ 섀비시크 스타일의 패브릭을 구입할 수 있다. 멜론박스(www.melonbox.co.kr)_ 컨트리 스타일의 소품이 많은 곳.


Making 1 소파 커버링으로 화사해진 거실
직접 시공한 옐로 그린 패널과 수입벽지가 멋스러운 거실. 짙은 카키의 벨벳 소파를 화이트로 커버링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파 바디는 공동구매로 저가에 구입한 아이보리 캔버스지로 커버링. 워싱 처리된 캔버스지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떨어져 쿠션 대신 베개 4개를 놓아 단점을 커버했다. 베개 커버는 벽지와 어울리게 은은한 그린 빛 섀비시크 원단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캔버스지 2천8백원, 천랜드. 섀비시크 원단 5만5천원, 스텔라블루.


Making 2 플라워 패브릭으로 로맨틱하게 꾸민 침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플라워 패브릭 침구로 포인트를 준 침실. 앤티크 침대를 아이보리 캔버스지로 풀 커버링하고 침대 커버는 트윌 아이보리 무지로 만들었다. 침구는 플라워 프린트 영국지 원단을 사용. 테두리 부분에 프릴 장식을 넣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DIY 격자창 세트로 만든 창에는 가벼운 느낌의 면마 원단에 리본 장식한 화이트 커튼으로 포인트만 주었다. 캔버스지 2천8백원·트윌 무지 2천원, 천랜드. 영국지 6천5백원, 소품채널. 면마 4천5백원, 더싸다.


Making 3 어닝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
터무니없이 많이 구입했던 꽃무늬 원단으로 만든 작품. 우드락으로 문의 가로 길이에 맞추어 어닝의 틀을 만든 뒤 틀에 맞게 원단을 커버링하고 딱풀을 붙여 마무리했다. 어닝 틀을 만들때 양쪽 틀은 0.5cm 우드락으로, 지붕은 0.1cm 우드락으로 각각 사용하면 쉽게 둥근 모양을 낼 수 있다. 꽃무늬 원단 4천원, 레이스나라.

※패브릭은 1마 기준 가격임.

출처:경향신문(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8&artid=7598&p_date=2006년-2월호)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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