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 이 상 미 (시인)
어둠 속에
꽃망울 터지는 소리

아직은
가슴 시린
꽃샘철인데

서툰 배내짓으로
딸아이
초봄의 꽃이 되네

 -시작노트-
여성이 된다는 것은, 몸 안에 또하나의 우주를 받아 들이는 일이다.
바야흐로 만물이 발정하는 봄이 오고 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고운 꿈에 잠겨있는 들판의 작은 꽃들.
그 꽃망울들이 꽃을 피우기에는  아직 너무나 여려 보인다.
초경으로 밤새 배앓이 하는 어린 딸을 보며
어머니는 안스러움에 가슴이 저려온다.
따뜻한 봄날 속에
복병처럼 숨어있는 꽃샘추위,
그 혹독함을 딸도 겪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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