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을 수상한 박성완씨와 그의 노모.
지난 25일, 남해문화원과 남해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남해 사투리 글짓기 대회'의 시상식이 남해문화원에서 있었다. 이날 시상식은 대상을 비롯한 수상자와 수상자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히 치러졌다.

이호균 남해문화원장은 이번 시상의 기준에 대해 "사투리를 많이 수록하면서도 해학적이고 작문력도 갖춘 작품일 것"이라며 “사장돼 가는 남해 사투리에 대한 안타까움과 계속해서 향토 사투리를 발굴·계승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남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었다.

이날 대상에는 박성완(부산 동래) 씨가 '고향의 24시'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상은 이순해(부산 동래) 씨가 '아무리 자불라케도 무신놈에......'로, 은상은 강계홍(이동 초음) 씨의 '할뭄 버리잡게 켓는데 영감이 삼년만에 돌아왔다.'가, 동상은 김인순(고현 대곡, 65세) 씨의 '서울 사람은 다 이렇게 벅시가'와 곽미리(남해읍 서변, 19세) 양의 '시골 내음'이 각각 수상했고 그 외 입선 수상자 10명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소정의 상금과 '남해 사투리 사전'이 수여됐다. 대상을 수상한 박씨는 수상 소감에서 "명절 연휴에 고향에 내려와 하루를 보내며 어머님과 나누었던 대화를 그대로 작품에 실었다"며 수상의 영광을 노모에 돌렸다.

한편 동상 수상자인 김인순씨는 상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본지에 쾌척하며 "암으로 고생하다 많이 좋아져 지금은 항암치료도 중단하고 있다"며 "아직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사는 기분"이라고 상금 쾌척의 뜻을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또 다른 동상 수상자인을 곽양은 유일한 10대 수상자로 눈길을 끌었으며 "호기심에 출품하였으나 뜻밖의 수상에 어리둥절할 뿐"이라며 수줍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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