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수렴 미비 '아쉬움', 적극의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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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파크에 군이 세울 야구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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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파크내 중앙공원 옆 공터부지에 만들 예정이었던 공설야구장과 관련, 군이 최근 시공회사 입찰 및 계약까지 다 끝냈으며 조만간 실제 조성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문화관광과 관광개발팀의 한 관계자는 "총 공사비는 20억 2500만원으로 전광판, 펜스, 안전그물망 등이 포함된 인조잔디구장으로 만들 계획인데 본격공사는 앞으로 2-3주안에 시작될 것이며 공사시간은 3개월"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야구장 조성이 국책사업인 남해안관광벨트사업의 일환이어서 총 공사비용중 국비와 도비가 65%, 군비가 35%이며  내년에 별도로 객석설치공사를 할 예정이며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남해군이 야구장을 만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4월 남해스포츠파크 호텔 투자자와 맺은 투자협정 약속 때문이다. 당시 군은 호텔사업자가 120∼150억원 규모의 호텔투자를 하면 2면의 공설야구장을 조성, 1면은 2002년 3월까지 지어 10년간 투자자에게 유상임대해주고 나머지 1면은 2002년 12월까지 조성, 군이 운영권을 갖기로 했다. 한마디로 호텔투자자가 이후 안아야 할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남해군이 야구장조성을 통해 덜어주겠다는 의미였던 것. 군은 또한 이 야구장이 이후 군의 스포츠마케팅활동을 축구 뿐 아니라 야구에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이렇게 보면 이번에 조성하는 야구장은 군이 투자협정상 짓기로 한 첫 야구장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남해군은 야구장을 1면만 조성, 나머지 잔여 부지는 주차장 등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어 이후 호텔투자자와의 논의 내지 담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투자협정과는 별도로  이번 야구장 조성은 여러 가지 기대와 우려, 문제점을 동시에 낳고 있다. 우선 기대는 이번에 조성될  야구장과 대한야구캠프내의 야구장, 부대시설 등을 합치면 남해군은 이제 전국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야구시설을 갖춘 지자체가 돼 이제 각종 대회유치 등 본격적 스포츠마케팅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반면 이를 위해서는 기왕에 만들 야구장을 대회까지 열 수 있는 제대로 된 구장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는데 과연 군이 그렇게 하겠는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는 점이다. 신임군수가 야구장 조성을 투자협정 때문에 마지못해 해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다  일부 여론 역시 야구장 조성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뚜렷한 이유없이 야구장 조성공사가 예정보다 훨씬 늦게 시작된 점이나 군이 지난 9월 군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보면 내년에 할 예정인 조명탑공사에 대해 이제와서 '미정'이라며 주춤하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군내 한 야구동호인은 "새 야구장은 야구캠프와는 달리 관객석, 조명시설 등 야구대회를 해도 손색이 없는 시설로 꾸며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군은  야구장 조성 구상단계부터 지금껏 어떤 형식으로든 신설될 야구장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어떤 일이든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논의를 하면 이후 생길 문제를 줄여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군은 야구장 조성및 운영에 상당한 노하루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지는 대한야구캠프 관계자들에게 조차 야구장 조성에 대한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한야구캠프 구명근 총감독,  곽종환 전 관리소장 등은  "야구장 조성에 관심을 가질만한 여러 사람들과  조감도라도 함께 보며 이야기라도 나눴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지나간 일에 너무 신경을 쓰면 앞으로의 일에까지 지장을 주는 법. 군은 앞으로 호텔투자자와 군, 또  여러 관심있는 군민들의 욕구를 조화롭게 담아낼 야구장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작성시간 : 2002-10-11 15: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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