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ㆍ설천농협 합병에 서면농협이 가세해 경제사업을
힘있게 끌고 갈 규모화 된 합병농협 탄생을 위한 합병
계약서가 지난 7일 전격 체결됐다.
 
  

농산물무한경쟁시대에 규모화 없이는 농협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소규모 단위농협 간 합병이 전국적으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군내서도 고현ㆍ설천ㆍ서면 농협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현ㆍ설천ㆍ서면 농협 합병추진실무협의회 위원들은 지난 7일 고현농협에서 합병추진실무협의회를 열고 3개 농협 합병을 위한 합병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3개 농협 합병계약서의 주된 내용은 합병조합의 명칭을 새남해농업협동조합으로 하며 신설합병의 가부를 결정할 조합원투표를 오는 23일에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신설조합의 주사무소를 2년마다 이동키로 하고 신설합병 후 첫 주사무소는 고현면 대사리에 두고 그 다음 주사무소는 설천면 금음리에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존속하는 지소(도마ㆍ남상ㆍ중현)는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합원 투표에서 승인을 얻지 못한 조합이 발생할 때에는 승인을 얻은 조합간 합의해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고현농협과 설천농협이 지난달 28일 합병계약서를 체결한지 약 일주일만에 서면농협이 포함된 3개농협의 합병이 새롭게 추진된 것은 농협합병이 더 이상 불필요한 소모전이 돼서는 안된다는 데 3개 농협 임직원과 많은 조합원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서면농협은 남해농협과 합병이 무산된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열린 대의원총회와 이사회에서 합병만이 앞으로 조합원 실익과 조합의 발전을 담보해 낼 수 있다는데 뜻을 모으고 현재 합병이 추진중인 고현ㆍ설천 농협합병에 함께 해야 한다는데 중지를 모았다.

이에 따라 고현ㆍ설천ㆍ서면농협이 이날 체결한 합병계약서는 기존의 고현ㆍ설천 농협의 합병계약서를 기준으로 하고 여기에 서면농협이 제시한 수정안이 가미된 것이다.

이날 위원들은 타시군의 농협 뿐 아니라 수입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고 조합원의 실익을 담보할 합병농협을 만드는데 진정한 목적이 있다고 강조하고 연내 합병조합을 탄생시키기 위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협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농연남해군연합회측은 정치권에서는 8.5%의 상호금융금리를 농업선진국 수준(약 3%)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농협을 지탱해온 신용사업도 한계에 도달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은 합병농협을 통한 경제사업뿐이라며 합병농협의 탄생은 농업인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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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이해와 양보로 합병계약 끌어 내

서면ㆍ남해농협 합병 무산 후 3개 농협 합병계약이 이처럼 빠른 시간내 체결될 수 있었던 것은 남해농업의 미래를 개척할 힘있는 합병농협을 만든다는 목적 아래 상호 이해와 양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서면농협은 긴급대의원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고현ㆍ설천 농협합병에 참여한다는 데 중지를 모으고 양 농협에 함께 할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고현ㆍ설천 농협은 이미 양조합의 합병을 위해 조합원에게 투표용지까지 배부된 상태지만 조합원 실익을 담보할 합병농협을 만드는 것이 이번 합병의 근본 목적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양해와 이해를 구하며 3개 농협 합병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서면농협은 규모화된 합병조합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온 고현ㆍ설천 농협의 합병노력을 인정하고 양 조합의 합병 추진에 무리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며 수정된 합병계약서를 채택했다.

합병계약서 수정시 주사무소 소재지와 관련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실무위원들은 주사무소 문제는 사실상 새롭게 설립될 새남해농협의 임원과 조합원들이 결정할 몫이며, 주사무소 소재지를 고현에 두더라도 합병농협의 집행부가 활성화시켜야 할 지역에 집행부를 꾸리면 된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상호 이해와 협력이 이번 합병계약서를 끌어 낸 것이다.

많은 군민들은 합병조합이 탄생할 경우 마늘과 시금치, 유자 산업의 시장교섭력은 강화될 것이고 각 농협마다 특화된 품목의 물량 확보와 상품화로 전국의 시장을 장악해 나갈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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