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마늘재배면적이 줄고 시금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상품성 있는 시금치 생산과 판로 확보,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이에 본지는 농한기 농가경제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남해초의 현주소와 전망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최근 몇 년간 농가의 마늘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들면서 시금치로 작목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다.
올해 시금치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3432톤(286ha)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매년 농가의 마늘재배 면적이 줄고 시금치재배 면적이 늘어나는 것은 농업인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인해 마늘재배를 기피한다는 점과 노동력 소모가 적은 시금치재배를 통해 단경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600평 기준으로 농가가 올리는 소득은 마늘 재배소득과 비슷한 약 374만원(지난해 계약재배단가 1560원 기준)이 될 것으로 추정돼 농한기 농가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이유로 시금치 재배면적은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어서 상품성 있는 시금치 생산과 판로 확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단작업된 포항초(주로 하우스재배)가 일찍부터 가락시장을 공략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남해초(노지시금치)가 맛과 당도에서 뛰어나지만 포항초를 100~200원 가량 높은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 

또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상품을 구입하는 추세여서 대부분 단작업돼 출하되는 포항초가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지시금치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한편 크기별로 단작업된 시금치 출하를 위해 농협과 작목반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까지 남해초는 대형유통매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해 왔지만 대형유통매장의 단가 결정방식이 가락도매시장을 기준으로 형성돼왔기 때문에 가락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포항초보다 남해초의 가격이 낮게 설정돼 왔다.

따라서 남해초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가락도매시장을 공략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면농협 박장근 상무는 "노지시금치인 남해초가 맛과 당도면에서 우수하지만 농산물 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는 가락시장을 공략하지 않는 한 포항초보다 평균 100~200원 가량 낮게 형성되는 가격을 끌어올릴 뚜렷한 방안이 현재로는 없다"며 "앞으로 가락시장을 비롯한 도매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충분한 공급물량이 뒷받침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재래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산지경매도 예전의 위세를 잃어가고 있으며, 중매인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경매 물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 돼 대형유통마트와 전국 도매시장으로 판로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 시장을 놓고 전남 비금초와 포항초, 그리고 남해초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간에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는 남해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한편 최근 김장철을 맞아 시금치 가격이 다소 떨어진 가운데 지난 1일 서면농협의 평균경매단가는 750원 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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