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풀리그 경기, 텔레비전 중계만 되면 수용"

군이 2250만원이라는 계약금까지 미리 지불했지만 올해 초 열기로 한 대회가 무산됐고 이후 재추진을 했지만 전망이 어두워  많은 우려가 제기됐던 한중일 3개국 빅 4 프로축구대회가 공식대회가 아닌 친선대회개최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국 빅 4 프로축구대회'는 남해군과 스포츠에이전트 회사인 에스엠 스포츠가 공동 주관, 국내 프로 2팀 및 중국과 일본의 프로축구팀을 초청해 올해 초 스포츠파크에서 열기로 했던 대회. 군은 이 대회를 위해 지난해 가을 에스엠과 공식계약을 맺고 2250만원이라는 계약금까지 지불했다. 그러나 이 대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승인을 못얻어 무산됐다. 이에 군과 에스엠은 내년 초 다시 이 대회를 열기로 재계약을 맺고 지금껏 대회승인을 얻으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사실 이제껏 별 성과가 없었다. 지난주 초 프로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군에 다시 '승인불가' 통보를 해오기도 했다. 이에 군은 이미 지불한 계약금을 돌려받을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프로연맹은 군이 계획중인 빅 4대회와 내년 2월  일본에서 열 한중일 3개국 프로리그 챔피언스 리그전과 중복되는 문제 때문에 대회 승인이 어렵다고 밝혀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번주 초 에스엠 측은 군에 친선축구대회 개최라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즉 프로연맹이 '한중일 3개국 빅4 프로축구대회'라는 명칭을 붙이거나 타이틀 스폰서를 달지 않고, 관람료를 받지 않으며 우승상금없는 일회성의 친선대회라면 승인을 해줄 뜻을 밝혔기에 이를 군이 수용해달라는 것.

이와 관련해 에스엠 관계자는 "단순히 친선대회라면 굳이 연맹승인이 필요하냐"는 본지의 질문에 "친선대회라도 방송중계를 하면 연맹의 승인을 받아야 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후 "이미 최용수가 뛰고 있는 일본의 이치하라, 중국의 상하이 중웬, 수원 삼성 등 각 팀들의 참가동의서를 받았고 대회명칭은 아시아 3개국 클럽 초청 친선축구대회로 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남해군은 비록 대회의 명칭이나 형식과는 관계없이 '풀리그 형식의 텔레비전 중계가 2회이상 가능한'이라는 계약서상의 군의 요구사항만 실현된다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 군의 한 관계자는 "어쨌든 계약금과 관련한 법정공방없이 대회가 열리기만 한다면 다행이며 곧 연맹에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후 "하지만 단순한 친선경기를 방송사가 정말 중계를 할지, 그래서 대회를 주관할 에스엠이 각 팀의 항공료, 체제비 등을 지불하는데 문제는 없을지 걱정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에스엠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방송사와의  중계 협상이 잘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제 대회승인만 나면 남해군과의 약속대로 풀리그 형식의, 텔레비전 중계(2경기 정도)도 되는 대회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약 1년여의 오랜 시간을 끌어왔던 대회개최문제가 군의 기대와 에스엠측의 자신감처럼 순조롭게 진행될지 이후 추이가 주목된다.


작성시간 : 2002-11-07 1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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